냥님인듯 아닌듯, ‘마눌'은 어떤 고양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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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년 05월 1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8,15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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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 독특한 페이스의 냥님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꼈으니, 그것은 냥님들 특유의 사랑스러움에 어딘가 모르게 사람 같은 표정이 얼굴에 드리워진 까닭이었습니다.
먼저 마눌(manul)의 매력을 알기 앞서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명체의 생김새는 대부분 진화의 과정에서 비롯된 것일 테니 말입니다.
가장 오래된 야생 고양이
마눌이라는 이름은 몽골어로 ‘작은 야생 고양이’라는 뜻입니다. 이래봬도 마눌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야생 고양이입니다. 약1500만 년 전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죠.
사는 모습, 고양이와 비슷해
마눌이 사는 곳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티베트, 중국 등 해발 5000미터 정도 되는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입니다. 은신처는 바위나 바위틈 또는 여우나 마멋이 파놓은 구덩이입니다. 일반적인 집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새벽과 저녁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사냥 스타일도 매복형이며 사냥감도 주로 토끼와 쥐,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들이죠.
털뭉치가 연상되는 둥근 몸매
땅딸막하게 보이지만 몸길이 50~65㎝, 체중 2.5~5㎏으로 실제 크기도 집고양이와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눌이 땅딸막하게 보이는 것은 긴 털이 촘촘하게 자라는 데다 다리가 짧고 엉덩이가 커서 실제보다 통통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털이 더 두텁게 자라기 때문에 달리는 모습이 마치 털뭉치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요. 빽빽이 난 털과 짧은 다리, 배와 엉덩이 주변의 살집은 눈 덮인 얼어붙은 땅에서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합니다.
인간 같은 둥근 동공
마눌의 가장 인상적인 신체 부위가 바로 동공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 동공은 밝기에 따라 가늘어지거나 둥글어지는데 마눌은 인간처럼 동공이 둥근 상태에서 수축합니다. 눈의 위치도 다른 고양이보다 더 앞쪽으로 몰려 있고 높아서 ‘인면묘(人面猫)’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사냥 시 몸을 숨길만한 곳이 적은 평지에 적응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적을 경계할 때는 윗입술 한쪽을 들어 긴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는, 표정이 참으로 풍부한 냥님 되겠습니다.
사진출처=http://static.boredpanda.com/blog/wp-content/uploads/2015/06/pallas-cat-manul-2__880.jpg
그러나…, 준위협 멸종위기종
기본적으로 단독행동을 하며 번식기 이외에 마눌끼리 만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마눌도 경계심이 강한 터라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생태는 물론 성격도 베일에 싸여있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냥덕 집사라면 이 귀여운 마눌을 간절히 반려묘로서 맞이하고 싶을 겁니다. 그렇지만 마눌은 2002년 IUCN 적색목록에서 ‘준 위협 멸종위기종(NT)’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과거 모피를 얻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냥되었고 근래는 서식지 파괴 및 먹이 부족으로 매년 개체수가 매년 줄고 있는 탓이죠. 가까운 일본의 경우 그래서 마눌의 가정 분양을 금지하고 있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로 마눌을 키우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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