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휠 사줄까 말까, 그것이 고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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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년 12월 10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5,4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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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뽀떼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곧 이륙할 기세로 캣휠을 달리는 고양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건 꼭 사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대중화되고 있는 힙한 고양이 장난감인 만큼 알려진 정보가 없습니다. 강한 구매욕과 함께 갖게 되는 캣휠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정리합니다.
Q. 캣휠이 있으면 뭐가 좋을까?
A. 바쁜 집사님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합니다. 무료한 실내생활에 따른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고양이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활동량이 증가해 비만을 예방합니다.
층간소음이 걱정될 정도로 격한 우다다를 한다거나 집사의 손을 자주 깨문다면 이것은 고양이가 사냥에 써야 할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한 탓입니다. 자연에서 고양이는 사냥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사냥할 필요가 없는 집고양이는 에너지를 발산할 일도 그만큼 적지요.
또한 중성화 수술이 고양이의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양이 체중을 관리해 질병을 예방하는 일은 집사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임 중 하나입니다.
억눌린 에너지를 발산하고 체중감량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인데요. 고양이의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에는 ‘산책시키기’, ‘장난감으로 놀아주기’, ‘자유롭게 외출시키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가령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10분도 되지 않아 금방 흥미를 잃습니다. 산책하는 습관이 있는 고양이는 밖에 나가고 싶어 밤에 우는 일이 잦아지고 자유롭게 외출하는 고양이는 병에 감염되거나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캣휠로, 집사가 있든 없든 고양이가 자발적으로 운동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Q. 캣휠이 정말로 운동량을 늘려줄까?
A. 그렇다면 화제의 캣휠은 정말로 고양이의 운동량을 늘려 줄까요. 이를 검증하는 실험이 2017년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이 조사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동물과학부팀에서 진행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한 평균연령 8.6세의 수컷 고양이 여덟 마리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평균연령 3.3세의 암컷 고양이 열한 마리를 대상으로, 캣휠을 사용하기 전과 후에 자발적 운동량에 변화가 있는지 24시간 체재로 살폈습니다.
주거환경(밝은 시간대 16시간+어두운 시간대 8시간)과 식사내용을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설정하고 고양이의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속도계를 준비해 조사한 결과, 암컷 고양이는 야간 활동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수컷 고양이는 활동량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조사팀도 왜 암컷 고양이에게만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조사는 참여시킨 고양이들의 조건이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고양이 나이 8세면 노령묘로 분류되어 활동량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죠.
따라서 이번 실험은 본격적인 실험의 준비단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어린 수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마친 암컷 고령묘’등 실험군을 추가해 관찰하면 어쩌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우다다캣휠 측은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나 사용 후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효과를 나열해보자면 ▲음수량 증가, ▲식사량 증가, ▲ 과격한 우다다 감소, ▲집사의 놀이로 인한 피로도 감소, ▲그 외 집사 숙면을 방해하는 일이 줄어듦 등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와디즈펀딩을 통해 국내 캣휠의 대중화를 연 뽀떼 캣휠이 펀딩 종료 6개월이 지난 현재(12월 8일)도, 앵콜을 원하는 서포터즈가 831명에 이른 걸 보면 캣휠이 고양이에게 필요한 좋은 장난감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Q. 비슷하게 생긴 캣휠, 어떻게 골라야 할까?
A. 휠의 지름, 휠의 발판(너비), 받침대와 휠의 무게 비율, 소음, 관리의 용의성 등이 체크 포인트입니다.
● 지름은 크면 좋다
일단 지름은 크면 좋습니다. 휠 지름이 클수록 고양이가 이상적인 자세로 달릴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고양잇과 동물이 평지에서 달리는 자세를 관찰해보면 도약 후 허리를 곧게 폅니다. 그런데 캣휠 지름이 몸길이에 비해 작으면 고양이는 구부정한 자세로 달리거나 허리가 역 방향으로 휜 상태로 달리게 됩니다. 이에 대해 우다다 캣휠 측은 “이 점을 수의사 선생님에게 문의했는데 고양이가 역 방향으로 휜 자세를 지속할 경우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합니다.
△ 사진=우다다캣휠 제공.
△ 지름이 큰 캣휠은 바퀴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우다다캣휠 제공.
● 발판 너비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많으면 3묘까지 동시에 캣휠을 탈 수 있다고 합니다. 발판은 이처럼 다묘가정에서 살펴봐야 할 사안인데요.
발판 또한 휠의 중량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고양이 몸무게에 비해 휠이 지나치게 무거울 경우 쉽게 피로해져 호감도나 사용 횟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원목제품은 플라스틱 제품보다 발판의 너비가 휠의 전체 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니 회전력은 물론 키우는 고양이의 몸무게 등을 고려해 구매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우다다캣휠 측은 “지속적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캣휠 후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최근 휠의 무게가 15kg이 넘게 되면 몸무게가 그 절반 미만인 7~8kg의 고양이는 가속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다시 말해 고양이 몸무게가 휠 무게의 절반 이상을 넘어야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다”고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한편 휠이 받침대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울 경우 진동에 의해 캣휠 전체가 자리에서 이동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휠과 받침의 무게 비율은 5:5 또는 6:4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메이커들의 설명입니다.
● 층간소음 걱정은 NO
다행히 고양이가 캣휠을 탈 때 발생하는 층간소음문제는 한시름 덜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층간소음은 콘크리트면에 직접 충격이 가해짐으로써 발생하는 바닥충격음이 문제 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음은 주로 위층이나 아래층에서 아이들이 뛰거나 물건이 떨어질 때 나는데요. 뽀떼 측은 “고양이가 캣휠을 탈 때 나는 소리는 휠에 발을 내딛을 때 나는 소리다”며 “직접적으로 바닥에 충격을 가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느껴지는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그래도 정 걱정된다면 매트를 까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입니다.
△ 층간소음이 걱정된다면 매트를 까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뽀떼 제공.
Q. 집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캣휠은?
A. 올해 6월 와디즈펀딩을 통해 국내 캣휠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뽀떼 캣휠입니다. 약 1500개의 캣휠을 판매하는 동안의 누적된 기술력은 그대로 생산 노하우로 이어졌는데요. 원목캣휠부문에 있어 가장 안정된 제품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발판이 카펫 소재면 고양이가 더 쉽게 적응하는데요. 세계적으로 발판에 카펫을 처음 적용한 곳도 뽀떼입니다.
△ 약 1500개 이상의 국내 최다 제작 노하우 덕에 원목 캣휠 부문 가장 안정된 품질력을 갖는 뽀떼 캣휠. 사진=뽀떼 제공.
우다다캣휠은 큰 지름, 분해와 해체가 가능한 조립식 캣휠이라는 점이 집사님들에게 어필되고 있습니다. 타사 제품 대비 휠 지름이 20~25cm 넓게 제작된 데다, 분해가 되므로 이사 시 이동이 간편하며 필요에 따라 파츠 단위로 셀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어반 인테리어와 조화되는 세련된 디자인도 우다다캣휠을 특징 지웁니다.
△ 1280mm의 큰 지름, 조립식, 모던 콘셉트의 디자인이 강점인 우다다캣휠. 사진=우다다캣휠 제공.
그리고 헬시캣이 있는데요. 소음이 거의 없고 안정적이라는 후기가 많습니다.
Q.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냥님이 안 써줄 때는?
A. 고양이는 안전지향주의의 동물로 조심성이 매우 강합니다.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크고 낯선 냄새가 진동하는 새로운 캣휠을 보자마자 이용하는 고양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집사는 고양이가 스스로 친밀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정도의 역할만 하는 게 좋은데요.
구입한 캣휠이 도착하면, 캣닢 가루를 발판에 뿌려주거나 좋아하는 간식, 장난감(고양이 낚싯대, 레이저) 등을 이용해 스스로 올라타도록 유인합니다. 조금이라도 스스로 걷고 휠을 굴리면 우쭈쭈 말투로 최대한 칭찬해 줍니다. 벽면에 붙여 배치하는 식으로 위치를 바꾸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안 쓰던 고양이 집이나 캣타워를 다른 곳에 뒀더니 사용했듯 말이죠.
나응식 수의사 또한 EBS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캣휠 사용법을 안내 하기도 했습니다. 우다다캣휠 측은 “캣휠이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대가 아니다 보니 고양이가 하루라도 빨리 사용해주길 바라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고양이를 캣휠 위에 인위적으로 올려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조언합니다.
△ 고양이 스스로 친밀도를 높여가도록 한다. 사진=EBS <고양이를 부탁해> 화면 캡처. 뽀떼 제공.
△ 고양이 낚싯대, 레이저 등 장난감을 이용해 스스로 올라타 달리도록 한다.
Q. 언제까지 타 주길 기다려야 할까?
A.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는 보통 2~3개월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메이커들의 전언입니다. 더 길게는 6개월, 혹은 1년 만에 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다른 고양이 용품들보다도 캣휠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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