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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김여옥, 고양이에게 양귀비 꽃잎을 달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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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6월 1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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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기사 보기 - 도예가 김여옥, 고양이에게 양귀비 꽃잎을 달다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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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여옥은

2005년 서울산업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도예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2005년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선에서 입상하고 2006년 제1회 이천도자기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꽃과 고양이 소재의 도예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웹사이트 www.poppycat.co.kr 

 

 

Q. 이젠 작품 속 고양이가 아닌, 진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는 고양이 이야기를 듣고 싶다. 고양이가 인생에 들어오게 된 사연을 들려달라. 

A. 어릴적 우리집 마당에 고양이가 들어왔는데 갸르릉 거리는 소리에 속상했던 적이 있다. 아무도 그 소리가 고양이가 기분 좋아서 내는 소리라고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한테 화가 난 줄 알았다. 화 나면 으르렁 대는 개처럼 생각했다.

그 후 남편이 고양이를 좋아해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다. 처음 고양이를 입양했을 때 시어머니로부터 아기 고양이 키우는 법이 담긴 책과 육묘앨범을 선물로 받았다. 그땐 뭣도 모르고 같이 살았다. 그런데 하나, ... 고양이를 보내면서 어떻게 고양이와 교감하며 어떻게 고양이를 대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Q. 현재는 몇 묘와 살고 있는가. 그 고양이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A. 페르시안 종의 누릉지와 코숏 고등어태비 슝슝와 함께 지낸다. 누릉지는 200812월 지인이 구조한 고양이이다. 장모종의 모델묘가 필요한 작품문의가 들어와 잠시 데려왔던 거였다. 진료도 하고 뭉친 털도 정리할 겸 병원에 데려갔는데 감기에 기생충 감염까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치료를 해주다보니 식구가 되었다.

슝슝이는 2014년 추석에 입양한 고양이다. 슝슝이가 오기 몇 달 전까지 샴고양이 고구마가 있었다. 고구마가 실종되고 없으니 누릉지가 많이 외로워했다. 또 개인전을 앞두고 단모종 모델묘를 섭외해야 할 상황이어서 입양한 고양이다. 당시 슝슝이는 아기 고양이였지만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날 보자마자 안겨서 정말 홀딱 반해버렸다. 바디라인도 아주 훌륭하다. 정말 모델로서도 최고의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누릉지는 예민한 성격이다. 그땐 나도 고양이를 대하는 게 서툴러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고구마가 있을 때 누릉지는 많이 행복해했다. 그런데 슝슝이가 온 뒤론 다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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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릉지와 슝슝이.

 


Q. 교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그냥 같이 잠을 잘 때나 무릎 위에 앉아있을 때 또는 내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을 때다. 뭔가 활동을 할 때 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러나 서로에게 체온이 닿을 만한 거리에 있거나 닿아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서로 믿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Q. 조형예술가가 바라 본 고양이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유기적 곡선이다. 실루엣이 참 예쁜 동물이고 걷는 걸음걸이, 점핑, 잠자는 모습까지도 그 형태가 참 아름답다. 또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의리가 있는 동물이다. 가족을 챙기고 선물을 주는 거 보면 감사할 줄 아는 동물 같기도 하다.

 

Q. 다소 거창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애묘인으로서 당신의 작품이 고양이 인식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인식되어지기를 바란다. 사고 팔고,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반품과 환불규정이 매겨지고 불량품은 교환되는 그런 상품으로서의 동물이 아니란 말이다.

사색하는 존재며 누군가의 뮤즈이고 인생의 반려동물이다. 눈 감은 고양이로 흙을 이겼더니 전체적인 실루엣이 먼저 들어왔다. 작품의 다양한 포즈 속에서 고양이라는 생명체의 생활습관이나 행동들을 대중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우리 삶 속으로 고양이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들어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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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감은 고양이로 조각해 전체적인 실루엣이 먼저 들어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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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pycat, handbuilt stoneware, 2015, 500×1500mm. ⓒ 김여옥.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A. 가을에 정기적으로 하는 성북동갤러리 동물보호기획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 사이 전시는 유동적이다. 실험적인 작업을 많이 시도해 볼 생각이다. 매 전시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보이고 그 다음 전시에는 더 발전된 작품을 선보이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 cat l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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