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고양이 정수기 구입 요령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9년 07월 0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8,296

본문

고양이 급수기 또는 정수기는 전자제품이라 외형만 보고 살 수 없는 노릇입니다.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기능들이 정말 많지요.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구입하면 실패를 피할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Intro. 고여 있는 조용한 물을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 음수 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요. 사막에 살던 고양이는 필요한 수분을 사냥한 먹잇감에서 얻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처럼 능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없죠.

또한 고양이는 야행성이라 인간처럼 총천연색을 보지 못합니다. 대신 야간 사냥에 필요한 신체능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발군의 ‘동체시력’과 ‘청력’도 이 부분에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6
△ 인간의 눈과 고양이의 눈에 비친 세상. 사진=Nickolay Lamm / MyDeals.com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능력이 동체시력인데요. 고양이는 쥐처럼 작은 물체가 1초에 4㎜를 이동하는 것까지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인간보다 4배 뛰어나죠. 청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양쪽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시간차와 강도차를 이용해 소리의 발원지를 정확히 알아낼 정도죠.

이런 오감을 이용해 고양이는 야생에서 ‘흘러내리며 움직이는 물’, ‘떨어지며 소리를 내는 물’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흐르는 물줄기는 산소가 많아 물맛도 더 좋으니,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 타입을 선호하게 된 거죠.

△ 야생에서 고양이는 동체시력과 청각을 이용해 물을 찾았다.

고양이 급수기 메이커들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물’ 또는 ‘소리를 내는 물’ 이 두 요소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데요. 이제 그럼 어떤 기준으로 고양이 급수기를 골라야 실패가 없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봅시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67

△ 오로지 유리볼의 빛 반사를 통해 ‘움직이는 물’을 만들어낸 스튜디오 올리브의 달빛 식기. 최근 발매된 렌즈 유리볼은 전보다 더 뚜렷한 산란하는 빛 그림자를 바닥에 만들어 고양이에게 달빛식기에 담긴 물이 ‘흐르는 물’처럼 인지되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달빛식기는 음수량을 늘리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었고 이에 다양한 아류를 만들어냈다.

Chapter 1. 소재 : 플라스틱은 품질의 균질화 … 도자기는 고급스러움 특징

먼저, 소재부터 살펴볼까요.

고양이 급수기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는 크게 플라스틱 계열, 도자기 계열, 스테인리스 스틸 계열이 있습니다. 소재마다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요.

플라스틱 계열

플라스틱 계열은 가볍고 튼튼하며 품질이 균질합니다. 잦은 세척과 이동, 급수기가 전자제품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큰 장점이죠. 그러나 표면 스크래치에 취약하고 유해성분이 검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는 신개념의 플라스틱 소재가 개발되었으니, 다름 아닌 트라이탄, 에코젠입니다. 이 소재는 젖병, 식기, 냉장고 선반 등 식(食) 분야 전반에 두루 사용될 정도로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합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고양이 급수기 소재로 애용되는 트라이탄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NSF, 일본 후생성 등 주요 국가에서 안전성을 승인 받았고,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6

△ 트라이탄 소재로 만들어진 두잇 워터팟. 고양이 정수기 분야에선 세계 최초로 이 소재를 써 ‘플라스틱은 나쁘다’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바로 잡는 데 기여했다.

도자기 계열

도자기 계열의 장점은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외관입니다. 또한 식기로 쓰이는 경우 식기용 유약을 쓰면서 1250 ℃ 고온에서 굽기 때문에 유리만큼 안전하며 내스크래치성이 뛰어나 세균 번식의 위험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깨지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보통 도자기 소재 급수기에 물까지 담으면 평균 성묘 체중 인 약 4kg 정도의 무게가 나갑니다. 또한 무늬나 색이 화려한 도자기는 유약에 대한 안정성 확인도 필요합니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6

△ 도자기로 제작되었지만 가볍다. 펫맘 워터를 개발한 아이오텍 측은 “세척을 위해 자주 들었다 놨다 하는 고양이 정수기가 무겁다는 건 분명 단점”이라며 “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75년 전통의 한국도자기 본차이나와 손잡았다”고 밝혔다.

스테인리스 스틸

스테인리스 스틸 계열도 좋은 소재입니다. 아직까지 입증된 독성이 없는 데다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 박테리아 증식이나 파손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녹이 슬 수 있고 특유의 철 냄새가 날 수 있는 데요. 냄새에 예민한 고양이라면 철 냄새 때문에 물 마시는 걸 꺼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연소재인 만큼 도자기와 같이 품질의 균질성이 떨어지고, 같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도 그레이드에 따라 중금속인 크롬이 녹아 나올 수 있으므로 안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Chapter 2. 정수방식 : 필터와 펌프가 직접 연결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물이 펌핑되고 정수 되는지 살펴봅시다. 이번 챕터는 실제로 사전적 의미의 정수기(물을 깨끗하게 하는 기구)를 구입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양이 급수기의 정수 방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펌프와 필터가 곧바로 연결된 타입이며, 다른 하나는 분리된 타입입니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8

△ 고양이 급수기의 정수 방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펌프와 필터가 곧바로 연결된 타입이며, 다른 하나는 분리된 타입이다. 펌프와 필터가 곧바로 연결된 타입으로는 현재 두잇 워터팟과 프로젝트 21의 선인장 정수기, 아이오텍의 펫맘 워터 뿐이다.

펌프와 필터가 연결된 타입

펌프와 필터가 연결된 타입은 수조(물탱크)의 물이 필터를 거친 뒤 수반에 고이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즉 ‘수조-펌프-필터-수반’ 직렬식 연결 구조를 갖습니다. 펌핑된 물이 필터를 거쳐야만 수반에 고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의 정수기를 표방합니다.

그렇지만 필터에 이물질이 끼면 막힘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소음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구조는 갖고 있는 제품은 두잇 워터팟과 프로젝트 21의 선인장 정수기, 아이오텍의 펫맘 워터 뿐입니다.

△ 펌프와 필더가 곧바로 연결된 타입의 두잇 워터팟. 두잇 워터팟은 오염된 물이 진짜 정수되는 국내 첫 고양이 정수기다. 먹물이 순식간에 정수 되는 동영상은 집사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7

△ 아이오텍의 펫맘 워터에는 2개의 필터가 사용된다. 모터 앞 프리 필터는 이물질을 제거하며, 수반 근처의 코토컷 활성탄 소재의 메인 필터는 프리 필터에서 거르지 못한 미세한 이물질, 침 성분, 물속의 잔류염소 냄새를 제거한다.

펌프와 필터가 분리된 타입

펌프와 필터가 분리된 타입은 수반에 고인 물이 수조로 낙하할 때 특정 지점에 있는 필터를 거치도록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따라서 필터의 크기는 정수 기능과 어느 정도 비례 관계를 갖게 됩니다.

아울러 이 타입은 이물질에 의한 막힘이 없고 무소음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낙하하는 물이 있을 수 있어 정수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7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108

△ 펌프와 필터가 분리된 타입의 페토이 자동 급수기. 필터받침에 홈을 만들고 필터 크기를 최대화해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낙하하는 물이 거의 없도록 했다. 더구나 중금속 이온, 염소, 금속 이온 불순물을 제거하는 활성 제올라이트, 아황산칼슘, 활성 세라믹, 활성탄 나노미터 필터 4중 여과 알맹이(필터)들로 정수 기능을 한차원 높였다.

Chapter 3. 세척의 용이성 : 피스 개수 적고 구조 간단한 것

사실 집사님들이 고양이 급수기를 구입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다름 아닌 세척의 용이성이죠.

당연하겠지만 세척은 피스(piece) 혹은 구성품 개수가 적고 요철이나 구멍이 적으며, 구조가 간단할수록 쉽습니다. 요소가 많고 구조가 복잡할수록 그 사이사이로 물때가 끼기 쉬운 데다 닦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테고 말이죠.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8

△ 집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고양이 급수기 또는 정수기의 공통점 중 하나가 관리의 용이성이다. 이들 정수기는 피스(piece) 혹은 구성품 개수, 요철이나 구멍의 수를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해 물때 등의 오염물질이 끼는 면적을 줄이고 청소가 쉽도록 했다. 사진은 시계 방향으로 페토이 자동 급수기, 아이오텍 펫맘 워터.

2bfd03e7aaf8b2c8759757ccaa4bd16c_1562234

△ 아이오텍의 펫맘 워터는 또한 세계최초로 ‘무선 모터 정수기’로 개발되었다. 전선이 크래들에만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선을 물통 밖으로 빼서 설치할 필요가 없는데 이것은 이용의 편리성의 제공한다. 무엇보다 전선이 손상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나 접촉 불량으로 인해 생기는 잔고장에서도 자유롭다.

Chapter 4. 관리비 : 필터 등 소모품 교체 주기 체크할 것

캣타워나 캣터널과 달리 고양이 급수기는 필터나 펌프처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 있습니다. 이 소모품 가격과 교체 주기는 유지 관리비용과 직결되는데요. 이것은 마치 가정용 프린터와 같습니다. 기기 자체는 저렴하나 앞으로 추가로 구입해야 잉크가 더 비싼 경우죠.

첫 구매 시, 주기적으로 발생되는 유지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보다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Chapter 5. 기타 : 오토 스탑, 물 높이 조정 등은 편리함 더해

끝으로 부가기능에 대한 설명입니다. 고양이 급수기에는 브랜드에 따라 오토 스탑, 물 높이 조정, 동영상 촬영, 급수량 조절과 같은 부가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는데요.

이때 오토 스탑과 물 높이 조정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합니다. 고양이가 물을 마시다 보면 물의 양이 줄게 되는데요. 이때 오토 스탑 기능이 없으면 불필요한 전력소비는 물론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와 개를 함께 키우는 집에서 물 높이 기능은 유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달리 개는 높이 솟는 물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개가 좋아하는 물 높이로 맞춰준다면 개를 위한 급수기를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겠지요.

1726aeac1d7a52315d610507fadec82e_1562087

fa3f7cc5839a7778ea94ae09d6a0f1c2_1562641
△ 페토이의 자동 급수기의 큰 특징은 상황에 따른 급수 조절에 있다. 지속적으로 물이 순환되는 일반 모드, 30분 간격으로 물이 나왔다 멈추는 것을 반복하는 스마트 모드, 1~10초 사이 램덤식으로 불규칙하게 물이 나오는 고급모드 중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스마트모드의 경우 고양이의 물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높이가 11cm 낮은 편이고 3L로 대용량이라 개를 고양이와 함께 반려하는 다둥이 집에서도 안성맞춤이다. 모터와 필터 분리형이 추구할 수 있는 저소음도 페토이 자동 급수기의 장점이다.

2bfd03e7aaf8b2c8759757ccaa4bd16c_1562236

△ 페토이 자동 센서 급수기에는 1.5m 거리 이내에 있는 개나 고양이의 움직임 감지해 물을 흘러보내는 자동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은 동사 자동 급수기의 스마트모드처럼 흐르는 물에 호감을 갖는 고양이의 음수 성향을 고려한 것으로 음수량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수면 모드, 물이 계속 순환하는 지속 작동 모드, 30초를 간격으로 멈췄다 작동하는 것을 반복하는 간혈적 모드를 추가해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수면 모드는 전력소모를 방지하며 지속 작동 모드는 먼지가 많은 실내나 물을 많이 마시는 반려동물에게 적합하다.

고양이 사망원인 1위인 급성신부전증, 신장병 따위가 음수량 부족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날씨까지 더워지는 요즘, 음수량 부족은 자칫 탈수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가 고양이 급수기 구입을 앞두고 고민하고 계시는 집사님들에게 부디 유용했길 희망합니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