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고양이 사진 ‘달리 아토미쿠스’ 가 전시된 ‘매그넘 컨택트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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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3월 2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56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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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먼저 잡는 건 뿌려지는 물과 공중을 부양하는 고양이 세마리. 다행스럽게도 고양이에게서 두려움과 고통스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특유의 유연함과 민첩함을 발휘해 살바도르 달리처럼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 중 하나로 꼽이는 이 작품은 미국의 사진작가 필립 할스만(Philippe Halsman 1906~1979)의 ‘달리 아토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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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vador-Dalí1948_ⓒ-Philippe-HalsmanMagnum-Photos,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1948년, 포토샵이 없던 시절이었다. 필립은 이젤, 달리의 ‘레다 아토미카’ 작품 등 몇몇 물건들을 와이어로 매달았다. 조수 두 명은 카메라 오른쪽에 나머지 두명은 왼쪽에 배치했으며, 이중 세명은 고양이를 안고 나머지 한 명은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들게 했다. 그리고 필립은 크게 넷까지 셌다. ‘셋’에서 물 뿌림과 동시에 고양이를 던지고 ‘넷’에서 달리가 점프하도록 했다.
이 사진이 얻어지는 데까지 26번 물이 뿌려지고 26번 고양이가 던져지며 26번 바닥을 닦여졌다. 물에 젖은 고양이를 말려주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고 고양이들이 맛있게 먹던 포르투갈산 정어리를 제공해주며 고군분투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엔 고양이보다 달리가 더 지쳤다고.
애묘인이라면 한 번쯤은 직접 보고 싶은 이 작품이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한미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한미미술관은 국제적인 보도사진가 단체인 매그넘 포토스와 함께 ‘Magnum Contact Sheets’전을 오는 4월 1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 작가 65명의 밀착인화지 70여 점이 공개된다. 밀착인화지란 필름 한 롤 전체를 순서대로 인화해 놓을 것으로, 사진가들은 단 한 장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밀착인화지를 스케치북처럼 사용했다. 전시에는 명장면과 함께 밀착인화지가 나란히 진열되어 저널리즘 명작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는 명장면과 함께 밀착인화지가 나란히 진열되어 저널리즘 명작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엿볼 수 있다. ⓒ2016 한미사진미술관.
▲ 이번 전시에서는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 작가 65명의 밀착인화지 70여 점이 공개된다. ⓒ2016 한미사진미술관.
전시 측은 “매그넘의 창립 멤버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평가할 때 밀착인화지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1인칭 시점에서 매그넘의 유명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직접 체험해보고 그 내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at lab -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아바나, 쿠바, 1963년 ⓒ르네 뷔리 / 매그넘 포토스.
▲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아바나, 쿠바, 1963년, 밀착인화지 ⓒ르네 뷔리 / 매그넘 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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