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고양이가 병원 가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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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5월 2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6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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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고양이는 ‘동물병원’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는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잽싸게 도망치죠.
어떻게 그렇게 고양이는 눈치가 빠른 걸까요. 그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1. 집사의 일련의 행동 패턴을 기억하고 있다
고양이는 장기기억력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싫었던 경험에 대한 기억력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때문에 병원에 끌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면, 병원에 가기 전 집사가 했던 일련의 행동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와 유사한 낌새가 보이면 바싹 긴장하는데요.
가령, 집사가 평소와 다른 톤으로 전화 통화를 한 뒤, 외출복으로 갈아입거나 이동장을 꺼내는 소리가 들리거나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고양이는 이때부터 자신이 그 무시무시한 병원에 다시 갈 것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예감합니다.
2. 이동장이 눈에 보인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 단서는 ‘이동장’입니다. 집사가 평소 이동장을 보관해둔 곳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참을 머무를 때, 고양이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동장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에는 인생 최대의 위기감이라도 맞은 듯한 표정을 짓죠. 눈치 빠른 고양이는 집사가 이동장을 꺼내 들고 나오기 전에 미리 몸을 감춰버리기도 하는데요.
이동장은 재난재해 대비를 위해서라도 평소 꺼내 두는 게 좋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꺼내면 고양이가 이동장을 ‘공포의 근원지’로 인식하게 되고, 결국 위기 시 고양이의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3. ‘병원’이란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다
1번과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고양이가 병원에 가는 것을 죽을 만큼 싫어하지만, 많은 집사들은 느닷없이 병원에 데리고 가면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갈 거야”라고 미리 말해주는데요.
이런 관계로 ‘병원’은 고양이가 확실하게 알아듣는 집사의 말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합니다.
4. 집사의 기분을 읽는다
“마음만 먹었을 뿐인데, 혹은 생각만 했을 뿐인데 고양이가 눈치채고 도망갔다”라는 말에 공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는 집사의 기분을 헤아리는 데 선수입니다. “냥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미세하게 달라지는 집사의 기분을 고양이는 알아채는 듯합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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