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공포와 분노 사이에서 갈등할 때 하는 행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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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10월 20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6,99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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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포와 분노가 마음속에서 얽히고 설킨 상태를 갈등이라고 하며, 이 갈등 상태가 지속되었을 때 하는 행동을 갈등 행동이라고 하는데, 그 목적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이의 갈등 행동을 집사가 잘 인지하고 있다면 고양이의 스트레스 징후를 보다 쉽게 포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시간은 고양이의 대표적인 갈등 행동 세 가지를 안내합니다.
1. 전위행동 :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발톱 갈기, 그루밍, 하품 등을 한다
전위행동이란 기분을 환기하기 위해 본래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제3의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양이의 전위행동에는 그루밍, 발톱갈기, 한숨 쉬기, 하품 등이 있습니다.
발을 헛디뎌 높은 곳에서 떨어졌거나 사냥에 실패했거나 집사가 불같이 화를 내서 긴장과 공포, 불안 등을 느낄 때 고양이는 전위 행동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이때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세 번째 상황인데요. 혼낼 때 고양이가 하품을 한다면 “알겠으니 이제 그만해요”라며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려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니 꾸짖음을 멈춰야겠습니다.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고양이 전위행동은 수컷 고양이가 서로 격렬히 싸우다 말고 갑자기 하는 그루밍이 손꼽히는데요. 고양이 싸움은 장기전이라 이대로 싸움을 계속할지 말지를 머리를 식히며 검토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 전가행동 : 다른 사람에게 맥없이 화풀이를 한다
낯선 소리가 밖에서 나거나 침입자의 등장을 알리는 인터폰이 울려 불만족스러울 때 고양이는 가만히 있는 집사에게 느닷없이 달려와 냥펀치를 날리거나 꽉 깨뭅니다. 또 가만히 있는 동료 고양이에게 맥없이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전가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전가행동이란 긴장과 공포 등의 감정이 뒤섞여 갈등 상태일 때 그 사건과 전혀 관계 없는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화풀이는 하는 것처럼 보이죠.
전가행동을 하는 고양이는 심술궂어 보입니다만, 사실 불안한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므로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또 전가행동을 할 때는 단시간에 마음이 안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진공 행동 : 우다다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고양이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 중에는 진공행동이란 것도 있습니다. 진공행동이란 위의 두 행동과 달리 어떤 특별한 계기나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다는 게 특징입니다.
한밤중의 우다다가 대표적인데요.
우다다는 안정적인 실내 생활에 따른 잉여 에너지를 모두 발산시키고 싶다는 갈등 상태에 빠졌을 때 하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갈등 상태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방치하면 다양한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고 컨디션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대책 마련이 어렵다면 수의사 등 전문가 상담을 추천합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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