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주눅 드는 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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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1월 0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9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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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 든다’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감정이지만, 고양이도 주눅든 것처럼 기운이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고양이가 아닌 이상 정확히 고양이의 감정을 알 수 없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고양이가 행복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그런 순간입니다.
1. 집사가 혼낼 때
어떤 이유에서 꾸중 듣고 있든, 집사의 화난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목소리 앙칼지며 눈빛은 날이 서있습니다. 경계심이 강해 위험을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고양이에게 집사의 이런 분노감이 전달되지 않을리 없죠.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집사가 화 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문제의 행동을 하고 있을 때 훈육의 효과가 있는데, 그 순간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꾸중을 듣는 횟수만큼 고양이의 집사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질 뿐입니다.
고양이 행동을 개선해야 한다면, 고양이가 하지 않길 바라는 행동을 아예 처음부터 할 수 없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현명합니다.
2. 특정 고양이만 편애할 때
둘째를 맞이하거나 다묘가정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요. 2묘 이상과 함께 살다 보면 사실 좀 더 궁합이 잘 맞는 고양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이 고양이를 더 예뻐하게 됩니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뻗어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횟수가 더 많아지죠.
그런데 고양이는 대뇌피질이 발달해 감정이 풍부하고 섬세해 분위기가 전과 달라졌다는 걸 금세 알아챕니다.
동물병원에서도 둘째 또는 셋째를 들이는 집사에게 “먼저 같이 산 고양이를 언제나 중심에 둘 것”을 종종 당부할 정도로 편애에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3. 집사가 자신을 방치할 때
고양이가 독립적인 성격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허나 가축이 된 지 오래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가축을 넘어 한 지붕 아래서 동고동락하는 또 다른 가족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집사 의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집고양이는 집을 자신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집고양이 모드, 집사를 엄마로 생각하는 아기 고양이 모드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요. 엄마와 같은 집사가 자신을 돌봐주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낍니다. 특히 평소 자신을 잘 돌봐주던 집사의 행동이 변하면 고양이는 더 불안해하는데 이 불안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집사가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
고양이는 자신을 돌봐주는 인간과 함께 있을 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곁에 머무르는데 심지어 이런 모습은 길고양이에서도 관찰됩니다. 캣맘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 캣맘의 집까지 따라 들어가는 일은 흔히 있습니다.
따라서 늘 집사와 함께 사는 집고양이라면, 집사의 부재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집사가 너무 오랜 시간 집을 비우면 고양이는 “왜 돌아오지 않는걸까”하고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 따라서는 버려졌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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