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화장실을 공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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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7월 1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17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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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에 시선을 잡는 것은 화장실이었다. 이 집의 화장실 하나는 고양이와 함께 쓰도록 되어 있다. 샤워부스와 욕조 없이 설계된 건식 화장실 벽에 고양이 전용 통로를 만들고 리터박스를 설치했다. 통로와 리터박스가 일직선을 그리고 있어 볼일을 본 고양이가 곧장 나갈 수 있는 구조다. 고양이 변처리가 쉽고 사막화 방지에도 효과적인 데다, 반려인과 반려묘의 독립적인 화장실 사용도 가능하다.
일본 오카야마시 미나미구에 지어진 이 집 또한 처음부터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 콘셉트로 지어졌다. 건축주는 신축의 이점을 충분히 살렸다. 그렇게 고양이 화장실과 함께 애묘인의 부러움을 사는 또 하나의 공간이 얻으졌으니, 다름 아닌 거실과 주방, 식당이 통합된 LDK 타입의 거실이다.
건축가와 건축주는 구조적으로 드러나는 거실의 기둥과 보(beam)를 캣워크와 스크리쳐로 응용했다. 1층과 2층이 통합함으로써 발생한 빈 공간(void)의 중간 쯤에 들보가 프레임을 만들며 걸려 있는데 고양이는 이곳을 통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근처엔 계단을 달아 어느 위치에서든 주변을 관찰할 수 있고, 벽이 있어 막힌 곳은 구멍을 내서 고양이가 어느 곳으로든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했다. 천장을 이고 있는 길이가 제법 되는 기둥에 삼줄을 완전히 감아 완전히 스크래처로 사용하도록 만든 것도 인상적이다. 아울러 복도 천장은 고양이가 어떤 자세로든 아래를 편안히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골조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강화유리로 덮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건축주는 “언제 어디서든 고양이와 우리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양이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는 우리에게 집은 완벽한 치유의 공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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