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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작가 인터뷰 ① – 생강, 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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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3월 2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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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길고양이가 전시 주인공이며 유일하게 길고양이를 오브제로서 재발견하는 <동상이몽> 전시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다가가고자 참여 작가를 인터뷰했다. 1회는 이슬라와 생강 작가, 2회는 완묵 작가, 3회는 원묵과 너굴양 작가, 4회는 김나연과 박진순 작가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동상이몽> 전은 길고양이 사진 작가 김하연 씨와 일러스트, 갤리그라피, 페이퍼그라프트 등의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11인의 협업전이다. 김하연 작가의 <고양이는 고양이다> 시리즈를 작가 각자의 시선과 작업방식으로 재해석한 길고양이 프로젝트로, 남대문 알파문구 본점 5층 알파갤러리에서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생강, “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지 말라는 유적지의 경고문…, 정착 문화재는 콘크리트 건물 옆에 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Q1. 해당 사진(고양이는고양이다 #731, #722)을 선정한 이유와 작품에 어떤 해석을 덧붙이셨는지 말씀해주세요.
A1. 스스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이는지 그리고 그것을 기술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지를 고려했습니다.
강감찬 장군 생가터의 고양이의 경우, 김하연 작가님 작품 상으로는 그 배경이 공터 바로 옆 다세대 주택으로 보이는 집었습니다. 문화유적이라고 하는 곳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문을 붙였지만, 정작 그 문화재 옆에는 콘크리트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이라 나무가 메말라 보이고 시간적으로는 새벽이라 사진이 갖는 이미지는 참 쓸쓸했습니다. 이 느낌을 펜화로써 좀 더 강조했습니다.
고개 숙인 삼색이는 누가 봐도 “길고양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길에서 오래 생활하는 고양이 모습에 가장 가까운 현실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길고양이의 지치고 고통스런 모습이 한 눈에도 전해졌습니다. 작업에서는 가까스로 지탱하고 있는 머리 위에 파란 나비 한 마리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렇게 그림 속에서 나마 조금이라도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Q2.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2. 작년 김하연 작가님으로부터 동상이몽 프로젝트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획이었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약간은 마음에서 내려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인사정으로 출퇴근하는 을의 생활이 시작되어 아예 손놓고 있었습니다.
12월, 무슨 마음이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작가님의 출판기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과거에 말씀하셨던 동상이몽 전시계획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이때는 “꼭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평소 찰카기님 블로그를 드나들며 길고양이 사진들을 봐왔습니다. 마음에 닿는 이미지,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접할 때마다, 그려보고 싶은 마음도 동시에 일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생각을 실행에 옮긴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도 생각한 대로 그림이 풀리지를 않아 고민하느라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김하연 작가님의 위로의 말씀과 배려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전시로까지 이어지게 되어 기쁘며 이 자리를 빌어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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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 “아무 저항도 못한 채 스러져가는 생명들을 그림으로나마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Q1. 해당 사진(작별XXXVI, 작별 XXVII)을 선정한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A1. 로드킬 당한 고양이들을 찍은 김하연 작가님의 사진들을 보면서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임신한 채 로드킬을 당한 어미고양이와 그 옆에 누군가가 피우고 떨어뜨려놓은 담배꽁초가 담긴 사진은 유난히 가슴 아프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 채 죽임을 당한 새끼들과 제 생명의 마지막 한 톨까지 쥐어 짜 새끼들을 살리고자 했을 어미,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길 위에서 스러져가는 많은 생명들을 그림으로나마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길 위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무의미한 죽음에 대한 우리들의 책임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Q2. 어떤 관점으로 재해석하셨는지요.
A2. 로드킬 당한 만삭의 어미 길고양이 사진을 두 가지 형태의 위로로 재해석하고 그것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묻고 싶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한 장의 사진과 한 장의 그림으로는 부족함을 느껴서 다른 길고양이 로드킬 사진을 하나 더 참고했습니다. 소제목을 붙인 여섯 장의 그림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뒤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 라는 큰제목으로 엮었습니다.
첫 번째 위로는 가로등 불빛조차 닿지 않는 어둠 한 가운데에 쓸쓸히 죽어가는 만삭의 길고양이에게 다른 길고양이가 다가와 온 몸의 털이 다 꼬부라지도록 죽은 동료의 몸을 정성스레 핥아준 것입니다. 동료의 죽음 앞에서 다른 길고양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소극적인 위로일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위로는 사체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던 트럭에서 운전자가 내려 죽은 어미길고양이에게 손을 내밀고 편안히 쉴 수 있게 땅 속에 묻어주는 것입니다. 로드킬을 당하는 동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편의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한 반성과 연민이 담긴 적극적인 예방과 해결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드킬을 ‘재수없거나 꺼림칙한 일’이라며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Q3.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3. 이번 동상이몽 프로젝트를 통해 길고양이의 삶과 로드킬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인간과 동물의 공존문제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터라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하고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나 전시장에서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울림들의 상당부분은 로드킬이라는 사건 자체가 가지는 커다란 비극성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김하연 작가님의 사진과 로드킬 자체가 가지는 힘에 제 모자란 실력이 어찌어찌 잘 묻어간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의 창작활동의 방향과 마음, 자세 등 많은 부분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프로젝트와 전시회이기에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서 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를 통해 길고양이의 삶과 로드킬의 예방과 해결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 늘어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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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_그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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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_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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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_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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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_늦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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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_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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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그림이야기_위로_괜찮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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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_ isla는 스페인어로 ‘섬’이라는 뜻. 
사람과 동물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공생에 큰 관심 갖고 있다. 
http://leeseeh798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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