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의 길고양이 Vs . 안락한 삶의 집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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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년 12월 0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08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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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좋았다. 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동물이었고 고양이는 내 삶의 가치관이 투영되는 특별한 동물이었는데 그게 스무살이 좀 넘어섰을 무렵부터였다. 외적인 구속을 받지 않고 스스로를 관리하며 자유의지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통해 내 안에 결핍된 자유를 느꼈다. 그래서 자유를 저당 잡힌 대신 편안함을 얻은 집고양이 보다, 길고양이가 더 고양이 다운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이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열망은 대학 졸업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졸업작품으로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했는데 복잡다단하다고 생각했던 인간사를 고양이를 매개로 발현하는 다소 관념적인 내용을 담았다. 메인 컬러는 다크 바이올렛이었고 직접 고양이를 스케치해서 넣었으며 글을 뒷받침하는 고양이 사진이나 그림들을 찾아 편집하는 등 나름 공을 들였다.
허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자유의지로 사는 길고양이보다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안정된 삶을 사는 집고양이가 훨씬 보기 좋아 보인다. 솔직히 길고양이들이 자유의지로 살아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다. 당시의 스케치를 지금 다시 보니, 선이 거친 것이 정서적으로 꽤나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 같다.
20대 중반에 그렸던 길고양이.
-J씨의 고양이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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