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가뿐한 삶, ‘고양이처럼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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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6월 1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62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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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결혼은?”, “그림? 돈이 돼?”라는 질문공격을 받으면 바람처럼 나타나 대신 화를 내주고,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상사에게 냥냥 펀치를 날리는 고양이 탱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시공사의 이번 신간 <고양이처럼 아님 말고>를 펼쳐드는 순간 이런 마음의 정화는 자주 선물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집사 남씨가 탱이를 관찰하며 느낀 점, 자산의 상황에 탱이를 이입함으로써 상상으로 그린 내용이 혼재되어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소시민으로서의 삶의 애환을 애묘인이라는 프레임에서 서술하는데 담담한 글과 유쾌한 그림이 맛깔스러운 책이다.
일러스트 작가인 남씨는 길고양이 탱이를 만난 뒤 삶이 꽤 많이 바뀌었다. 고양이를 관찰하며 그린 그림이 인기를 끌었고 탱이를 모티브로 한 스티커, 에코백, 배지 등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니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일러스트에 저념하게 되었고 카카오톡에서 출시한 이모티콘을 꽤 오랜 기간 랭킹 상위권을 지켰다.
물론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 이런저런 고민에 물론 휩싸인 적도 있다. 하지만 탱이를 관찰하며 그림과 이야기를 만드는 동안 남씨 자신도 고양이처럼 느긋하게, 때로는 앙칼지게, 마이페이스로 사는 법을 익혀 웬만한 고민거리는 툭툭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시공사 측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터지기 직전의 폭탄을 두고 빨간 선을 자를지 파란 선을 자를지 고민하지만 주인공이라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처럼, 터지기 직전의 폭탄을 앞에 두고 남씨가 허둥댈 때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임을 믿고 아무 선이나 똑 잘라버린 탱이의 정신으로 우리 모두 조금은 가뿐하게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판사 시공사, 240면, 13800원) - cat l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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