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고양이 시점, 이용한 작가 첫 사진전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7년 09월 1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623관련링크
본문
많은 애묘인들이 은근히 기다리지 않았을까.
이용한 작가의 첫 사진전 ‘1인칭 고양이 시점’이 이태원 게코스 테라스에서 오는 10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얼마 전(9.2~8)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JY 아트 갤러리에 이은 전시로, 고양이를 촬영한 이례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잠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Q. 감동을 주는 작품이 참 많은 것으로 안다. 선별 기준은?
A. 어떤 특별한 테마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10년 동안 작업한 것 중 내가 가장 아끼는 사진 위주로 선정했다. 1차적으로 70~80점을 추렸고, 다시 갤러리 대표, 매니저와 함께 40점을 선별했다. 40점은 전시공간 크기 등을 고려한 숫자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갤러리 관계자 한 분이 책에서 봤다며 이것만은 꼭 전시하자는 의견까지 반영되면서 모두 41점을 걸 게 되었다. 30점은 10호 사이즈로 나머지는 4호 사이즈로 전시된다.
사진=이용한
사진=이용한
Q. 아끼는 사진이란 어떤 것들인가?
A. 아무래도 시골에 살다 보니 자연과 잘 어우러지고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져 자연스럽게 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한겨울 눈속에서 뛰어노는 고양이, 장독대 위에 줄지어 앉아 있는 고양이들, 나무와 숲과 어우러진 고양이들로 소위 말하는 잿빛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풍경 같은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는 공간과도 매치가 되는 부분이며 이 자체가 나의 장점이기도 해서 많이 포함시켰다.
Q. 첫 개인전이라는 게 놀라웠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A. 책 작업을 주로 해왔다. 주로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온터라 사진전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JY 아트 갤러리와 친분이 있었고 갤러리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서 성사되었다.
사진=이용한
△ 갤러리 관계자의 제안으로 들어온 41번째 사진. 사진=이용한
Q. 10만의 첫 사진전이다. 소감은?
A. 지난 9월 2일 JY 아트 갤러리에서 가진 오프닝 파티에 정말 많은 손님이 오셨다. 20~30명 정도의 손님을 예상하고 와인이나 핑거푸드 같은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 3배가 넘는 손님이 오셔 음식도 금세 동이 났다. 갤러리 측도 당황한 면이 없지 않았다.
사실 첫 사진전이라 처음에는 감흥이라든지 어떤 특별한 기분 같은 건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전시를 시작하고 보니까 정말 고양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면에선 고맙고 또 어떤 면에선 미안했다. 오프닝 파티가 끝나고 집에 와서 방명록을 열어 보니까 부산, 당진, 음성, 대전처럼 멀리서 오신 분들이 계셨다. 그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 중 직접 인사를 나눈 분은 딱 두 분이셨다. 뵙지 못한 나머지 분들에게 참 죄송했다.
Q.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 당신의 사진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A. 아마도 주변에서 만나는 길고양이에서 볼 수 없던 다른 면모를 보기 때문인 것 같다. 고양이들이 자연친화적이고 낭망적이며 재미있고 명랑하고 활발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의도적인 것이냐, 내가 밥 주는 고양이들만 그런 것이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다. 고양이에게 신뢰받지 못하고는 신뢰할 만한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터라, 고양이와 신뢰감이나 연대감이 어느 정도 형성된 다음에 촬영에 들어간다. 그래서 촬영하기까지 3개월이 걸린 고양이도 있었다. 처음 만나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댄다면 겁에 질리고 도망가는 뒷모습만 찍을 수 있을 뿐이다. 고양이를 일원인 양 대해줄 때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Q. 앞으로 계획은?
A. 지금처럼 사진으로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cat lab -
COPYRIGHT 2024. cat lab ALL RIGHTS RESERVED
[캣랩 - www.cat-lab.co.kr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재배포, 2차 변경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