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고양이, 귀여운 외모와 독립적 성격 덕에 반려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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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5월 2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0,27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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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처럼 애교를 부리거나 사람을 잘 따르지도 않는 자유분방한 고양이. 그들은 어떻게 사람과 함께 살며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을까.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이런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는 심포지엄이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고양이는 어떻게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는가-진화와 인간에 대한 사회적 인지능력으로 본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동물과 함께 공존하는 행복한 사회를 위한 모임 ‘일본 펫서미트’에서 주최한 세미나였다.
가족과 다름없는 고양이가 어떻게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는지 총 2회에 걸쳐서 ‘일본 펫서미트’ 주최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심포지엄 내용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유 1, 과학적으로 입증된 귀여운 외모
고양이가 어떻게 반려동물이 됐느냐에 앞서 고양이는 왜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끌리지 않는데 반려동물이 될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해 심포지엄의 강연자 사이토 아쓰코(齋藤慈子) 교수는 다음의 두 가지를 그 이유로 들었다.
먼저 외모적 매력이다. 고양이의 매력포인트라고 한다면 큰 눈과 아담한 입을 들 수 있다. 일명 찹쌀떡(모찌)라 불리는 발도 물론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지만 종을 초월해 공통적으로 귀여움이라든지 매력을 느끼는 부위는 눈과 입이라고 한다. 아기 고양이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동글동글 큰 눈과 작은 입은 귀여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 얼굴의 거의 가운데에 있는 큰 눈과 앙증맞은 입. 과학적으로 증명된 귀여움이다.
이는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트 박사가 1943년에 발표한 유아도해(baby schema)에도 맞아 떨어진다. 유아도해는 머리가 크고 이마가 둥글게 나와 있으면서 큰 눈이 얼굴 가운데쯤에 위치하고 턱이 작으며 천진난만한 행동을 하는 특징을 칭하는 말로, ‘양육하고 싶다’, ‘돌보는 싶다’는 감정을 일으킨다. 어린아이를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고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들듯 처음 보는 아기 고양이는 물론 동글동글한 얼굴의 성묘에게도 말을 걸고 싶고 끌리는 것은 이런 외모적인 부분이 가장 먼저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 2, 인간은 고양이의 츤데레 성격에 끌렸다
△ 사람과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고양이의 특징이야말로 애묘인들이 고양이에게 푹 빠지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고양이가 매력적인 두 번째로 이유로 사이토 박사는 행동적 매력을 든다.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이 고양이와의 거리감이나 자립심이 매력적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고양이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특징이 있으며 그것에 인간은 끌린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사이토 박사가 2013년에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양이는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주인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관계없이 영향을 받지 않고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주인은 알아본다는 점. 이 연구 결과는 이전 캣랩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야생과 가축(반려) 그 경계에 서서...
그렇다면 고양이는 왜 사람을 따르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 사이토 박사는 고양이가 쥐를 잡던 농경시대의 역할에서 그 답을 찾는다. 고양이의 가축화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 시대에 시작되었는데 농경의 발달로 곡식에 해를 가하는 쥐를 고양이가 잡으면서 고양이와의 공생이 시작되었다. 인간은 근처에서 함께 생활은 하지만 쥐를 잘 잡는 ‘야생성’을 지닌 고양이가 필요했다. 고양이 또한 인간이 주는 먹이만으론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먹이를 조달하기 위해서라도 야생본능은 갖고 있어야 했다.
이와 함께 사이토 박사는 집고양이의 조상 격인 리비아산 야생 고양이가 독립적이었고 인간이 교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음에 따라 고양이는 본래의 성격인 자유롭고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성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심한 듯 나를 바라보던 노랭이 얼룩 고양이가 왜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이제 어느 정도 알 듯도 하다.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에게 무관심하지만 또 관심을 받지 않으면 슬금슬금 사람 곁으로 다가오는 고양이. 외모는 물론 밀당의 고수인 고양이에게 어떻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음 편에서는 자유분방한 고양이가 사람과 어떤 공통점으로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는지 이어서 소개하겠다.)
다음 편 보기 | 또 하나의 가족으로서 고양이는 완벽했다
참고 사이트 | ‘일본 펫사미트’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핑계 삼아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옮긴 책으로는 <karimoku60 스타일 매거진 ‘k’ 1, 2>,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이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로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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