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의 성격, 젤리 안에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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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년 03월 1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1,9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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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찹쌀떡 그리고 그 아래에 감춰진 말랑말랑 젤리. 애묘인이라면 이 표현이 바로 고양이의 발을 나타내고 있다는 걸 단번에 눈치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 발바닥 젤리 모양을 통해 성격을 진단해 보는 ‘고양이 손금’이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 손금’은 일본에서 2009년에 처음 소개되었는데요. 당시 100마리 이상의 고양이 육구 모양을 조사하고 분석해 ‘고양이 손금점(육구점)’을 고안한 육구 감정가 '미야기시 히로아키(宮岸洋明)'는 육구에는 다섯 가지 타입이 있고 그에 따라 고양이 성격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냥님이 자주 사용하는 발 먼저 파악할 것
그렇다면 우리 고양이는 어떤 성격인지 육구 모양을 통해 살펴봅시다.
고양이 성격 진단은 먼저 고양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발을 파악하는 게 순서입니다. 장난감을 흔들었을 때 고양이 펀치를 날리는 발이나 얼굴을 씻는 발이 고양이가 자주 사용하는 발이며 그 발바닥 가운데에 있는 가장 큰 세 육구를 관찰하면 됩니다.
•A타입 – 세잎 클로버 모양의 육구, 일명 개냥이
거의 같은 크기의 세 육구에 가운데 육구만 위로 튀어나와 세잎 클로버 모양과 비슷하거나 끝이 살짝 파여 하트처럼 보인다면 A타입의 고양이.
이 고양이는 오직 집사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고양이로, 집사에게 어리광부리기를 좋아하는 개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타입의 고양이가 장난을 치면 놀라달라는 사인이니까 조금 귀찮더라도 애정을 듬뿍 담아 놀아줍시다. 반면 이사와 같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므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세 육구가 같은 크기이지만 가운데만 볼록 튀어나와 있는 세잎 클로버 모양의 육구. 가운데 육구의 위쪽이 평평하면 화산 모양 육구,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면 로켓 모양 육구를 참고하자.
•B타입 – 삼각김밥 모양의 육구, 애정 많은 냥
세 육구의 크기가 비슷하다는 부분은 A타입과 같지만 세 육구를 선으로 연결했을 때 아랫부분이 직선에 가까워 삼각김밥과 비슷하다면 B타입의 고양이입니다.
삼각김밥 모양의 육구를 가진 고양이는 정의감과 애정이 넘치며 정이 많습니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집에 오면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레이저 눈빛을 쏘면서 지켜보지요.이런 냥님이 있다면 집사는 정말 든든하겠습니다.
▲ A타입과 비슷하지만, 아랫부분을 선으로 연결하면 직선에 가까워 전체적으로 삼각형으로 보인다. 아랫부분이 직선이어도 가운데 육구의 위쪽이 평평하면 화산 모양 육구, 세 육구 중 좌우의 육구가 가운데보다 매우 작다면 로켓 모양 육구를 참고하자.
•C타입 – 쌀알 모양의 육구, 모성애 강한 냥
가운데에 있는 세 육구가 길고 가늘다면 쌀알 모양의 육구를 지닌 C타입의 고양이입니다.
C타입의 고양이는 섬세한 성격으로 작은 변화도 금세 눈치챕니다. 그래서 집사가 피곤해하거나 힘들어하면 옆으로 다가와 위로해줍니다. 배려심이 많고 모성애도 강해 다른 고양이에게 엄마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섬세한 성격인 만큼 스트레스를 잘 받고 겁도 많으므로 집사도 고양이를 세심하게 배려해야겠습니다.
•D타입 – 로켓 모양의 육구, 행동파 냥
양 옆에 있는 육구가 유난히 작고 가운데 육구가 두 배정도로 크다면 로켓 모양의 D타입.
D타입의 고양이는 호기심이 왕성한 행동파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은 없는지 항상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므로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다른 고양이보다 바깥세상에 호기심이 많으니 밖이 잘 보이는 곳을 전용공간으로 만들어줍니다. 종이가방이나 비닐봉지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몸이 약한 고양이가 많으므로 집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 좌우의 육구가 가운데 육구에 비해 1/2 정도라면 로켓 모양의 육구를 지닌 고양이. 가운데 육구와 좌우 육구의 크기가 2:1 정도라면 로켓 모양에서 살짝 벗어났더라도 D타입으로 보면 된다.
•E타입 – 화산 모양, 보스 기질 있는 냥
가운데 육구의 윗부분이 마치 분화구처럼 평평해 화산과 비슷하다면 E타입입니다.
E타입의 고양이는 1등이 되고 싶어 하는 대장 고양이. 집안에서도 자신이 대장이라고 생각해 집사를 조금 우습게 보기도 합니다. 기가 세고 주목받고 싶어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장난으로 집사의 관심을 끌려고 하지요. 집사가 먹는 음식은 다 먹고 싶어 하는 식탐 고양이이므로 먹는 것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 옆에서 집사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고양이의 실제 성격과 육구로 본 성격,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나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더라도 내 고양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점은 주의해야 하는지 참고하면 올바른 육묘법에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성격의 고양이든 간에 모든 애묘인에게 고양이는 분명 사랑이고 행복이며 위로일 테니까요.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이미지 출처 | 미야기시 히로아키 <고양이육구로 보는 성격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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