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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길고양이에게 친절한 곳, 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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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8월 1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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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사쿠라네코’, 한국어로 하면 ‘벚꽃 고양이’인 길고양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캣랩의 열혈 팬이라면 물론 ‘사쿠라네코’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사쿠라네코는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동네 주민의 보살핌을 받는 동네 고양이를 말한다.  길고양이가 중성화 수술 뒤 다시 포획되어 중성화 수술을 받는 걸 막기 위해 귀 끝을 V자로 작게 자르는데 그 모양이 벚꽃잎을 닮았다고 해서 사쿠라네코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사쿠라네코들이 드디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일본 오사카의 한 상점가를 사쿠라네코가 점령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 길고양이, 천덕꾸러기로 거리를 점령하다

오사카 기타구의 오사카역과 우메다역 근처는 식당 및 가게들이 밀집한 곳으로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리고 활기가 넘친다. 그런 지역에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길고양이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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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NR이 이루어지기 전 상점가의 모습. 술집 등이 밀집된 곳에 길고양이가 먹이를 찾아 모여들면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서식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건강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고양이도 자주 목격되었다. 사진=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  

 

 

번화가에 길고양이가 먹이를 찾아 모이면서 개체수가 늘었고 배설물 냄새와 고양이 울음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주민들과 음식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고양이 또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다 보니 건강이 나빠졌다.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우메다역 근처의 아케이드 상점가에서는 이런 고민을 ‘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에 상담했고 이때부터 길고양이와 사람의 공생을 위한 활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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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중성화 수술 장려와 동물 애호 확산 및 계발 활동을 하는 ‘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 오사카의 기타환락가환경정화추진협의회의 상담을 받아 1년 동안 200마리 길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시행했다. 사진=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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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의 TNR 홍보 일러스트. TNR은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하기 위한 작지만 큰 활동이다. 길고양이를 포획해(TRAP) 중성화 수술(NEUTER)을 한 뒤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서(RETURN) 지역에서 사료와 화장실을 관리해 주며 동네 고양이로 살아가게 한다. 사진=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

 

 

 

■ 길고양이, 사쿠라네코로 거리를 점령하다

상점가의 고민을 접수한 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은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오사카역과 우메다역 근처에 위치한 쓰유노텐진자 일명 오하텐진 경내에서 약 200마리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중성화 수술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확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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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하텐진 경내에서 이루어진 무료 중성화 수술. 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에서는 수술차를 준비해 출장수술을 진행했다. 2016년 6월 29일 하루에만 서른세 마리의 중성화 수술과 귀컷팅, 이미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던 한 마리의 귀커팅을 진행했고 이 활동은 1년 동안 계속되었다. 사진=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

 

 

중성화 수술 활동을 시작해 번식을 막자 고양이의 발정소리는 점점 들리지 않게 되고 배설물 냄새도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불만도 잠잠해졌다. 

그리고 SNS 등을 통해 오히려 고양이가 있는 상점가라고 알려지면서 사쿠라네코를 만나기 위해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몰려들며 거리는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되었다. 

동물기금의 제안으로 상점가는TNR활동과 안락사 제로 활동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오사카키타를 사쿠라네코 거리로 조성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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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5일 오사카 소네자와오하텐도오리 상점가 아케이드를 사쿠라네코가 점령한 모습. 사쿠라네코를 알리는 현수막과 패널 등을 설치해 3년 동안 TNR 활동과 길고양이 안락사 제로를 홍보한다.   

 

 

사쿠라네코 거리는 오하텐진 서쪽에 있는 소네자와오하텐도오리 상점가 아케이드 35M 구간에 조성되었다. 거리조성공사는 7월 10일부터 이틀 동안 이루어졌고 상점가 여름축제 때 성대하게 공개되었다. 

아케이드에는 사쿠라네코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과 패널, 그리고 고양이 조명이 설치되었다. 패널에는 ‘벚꽃 모양 귀는 중성화 수술의 증거’, ‘아이니키타(만나러 왔다), 사쿠라네코’, ‘세계에서 가장 고양이에게 친절한 곳, 키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더군다나 이 사쿠라네코 거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무려 3년 동안이나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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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소네자와오하텐도오리 상점가 아케이드에 설치된 사쿠라네코 홍보 패널과 고양이 조명. 패널에는 ‘사쿠라네코란?’ ‘벚꽃 모양 귀는 중성화 수술의 증거’, ‘안락사 제로를 위해’, ‘더 많이 확산시키자, 사쿠라네코’, 라는 문구가 들어가있다(왼쪽 위에서부터). 사쿠라네코 거리는 TNR활동, 사쿠라네코 홍보, 안락사 제로를 알리기 위해 3년 동안 이어진다.   

 

도시의 길고양이는 밥 한 끼, 물 한 모금 편하게 먹고 마실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오사카의 상점가 사람들처럼 공생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길고양이는 얼마든지 좋은 환경에서 묘생을 이어갈 수 있다.

캣랩이 현재 스토리펀딩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길고양이 밥주기 캠페인 ‘고밥 바이 캣랩’도 밥 먹는 15분이라도 행복한 길고양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고양이와 사람이 공생하기 위한 작지만 큰 발걸음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자체만으로도 이웃의 눈치를 봐야하는 실정이니 말이다.  

오사카의 상점가 사람들처럼 대대적으로 하지는 못해도 길고양이들이 똥꼬발랄하게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우선 내 주변의 길고양이에게 15분의 행복을 제공해보자. 언젠가는 내가 내민 작은 손길이 큰 기쁨이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올지 모른다. 천덕꾸러기 길고양이가 사쿠라네코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었듯이 말이다.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 캣랩 스토리펀딩 

배곯는 길고양이를 위한 한 끼 캠페인 ‘고밥 바이 캣랩’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6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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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공익재단법인 동물기금 https://www.doubutukikin.or.jp/

사진출처 | 키타환락가환경정화추진위원회 http://luis.jp/blog/2017/07/11/post-9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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