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처는 안 하고, 고양이가 골판지를 씹고, 물고, 뜯는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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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12월 0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69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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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스크래처 하라고 사줬더니 물어뜯거나 혹은 씹어 먹는 고양이들.
이번 시간은 왜 또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그 마음을 살핍니다.
1. 이가 근질근질
생후 3~7개월 사이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 이때가 되면 치아와 잇몸이 근질근질 가려워 단단한 것을 씹으려 한다. 그 단단한 것 중 하나가 골판지인 것.
영구치가 모두 나면 가려움증이 없어지므로 자연스럽게 골판지를 씹는 일도 멈춘다.
2. 골판지 냄새가 좋고 식감도 맘에 든다
종이 상자의 잉크 냄새나 휘발유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놀랍게도 고양이 중에서도 이런 냄새를 선호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것.
또한 씹었을 때의 식감이 마음에 들어 골판지를 씹기도 하는데, 골판지와 재질과 냄새가 비슷한 갈색 크라프트 종이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많은 것도 이 때문.
1번과 2번의 경우라면, 고양이가 씹어도 좋은 장난감을 마련해주자.
3. 씹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스트레스 발산’을 위해 스크래처를 씹기도 한다.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어서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도 사실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안고 있을 수 있다.
가령, 활발한 고양이는 운동량이 부족해 남아도는 체력을 주체하지 못할 수 있다. 다묘가정일 경우 마음이 맞지 않는 고양이가 있을 수 있고, 애정 하는 집사를 두고 고양이끼리 쟁탈전을 벌일 수도 있다.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위해 골판지를 씹는 일도 다반사. 이때는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게 선결과제인데, 운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수직공간을 마련해주거나 사냥놀이 시간을 더 갖도록 한다. 사이가 좋지 않은 고양이는 밥도, 화장실도, 침대도 모두 따로 마련해줘서 마주치는 횟수를 줄인다. 집사에게 좀처럼 응석을 부릴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고양이는 집사가 더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
4. 집사 관심을 끌고 싶다
집사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골판지를 씹었더니, 집사가 진짜로 반응했다면 고양이는 ‘골판지를 씹는다=집사가 내게 관심을 준다’라고 확실하게 인식한다.
이 습관을 없애려면, 고양이가 골판지를 씹어도 계속 무시하는 것.
5. 그렇다면 골판지를 먹어도 괜찮을까
결론은 NO. 다행히 고양이가 골판지를 씹어 먹으면 대부분 토해낸다. 그렇지만 그대로 삼키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골판지 조각은 몸에서 소화되지 않는다는 것.
상당히 많은 양을 삼키지 않는다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골판지 조각이 장을 막아 장폐색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고양이가 골판지를 씹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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