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 뱃살은 왜 이렇게 늘어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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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8월 2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35,49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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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것은 뱃살이 아닙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을 비만에 의한 뱃살이라고 결론내기 위해선 전문가의 세밀한 진찰이 요구될 정도로 그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늘어진 살은 뭘까요.
이 부위는 ‘primordial pouch(프라이모디얼 파우치, 원시 주머니)’ 또는 ‘loose skin(루즈 스킨)이라 부릅니다. 이름 또한 생소한데요. 이 원시 주머니가 발달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뒷발차기 기술을 쓸 때 복부를 보호하기 위해
먼저 복부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앞발로 상대방을 움켜잡고 뒷발로 연속해서 발차기를 하는 소위 ‘고양이 킥’은 고양이 장기 중 하나입니다. 싸움에서 종종 이 기술을 쓰는데요. 프라이모디얼 파우치는 상대로부터 이런 발차기 공격을 받았을 때 복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내장을 보호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뒷발의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두번째는 뒷발을 최대한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잇과 동물은 관절의 움직임의 범위가 넓습니다. 쉽게 말해 몸이 매우 유연하다는 뜻인데요. 자신의 체고보다 5배 높은 곳을 단번에 점핑하고 전력질주하면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스프링처럼 뛰어오르고 빠르게 달리며 몸을 비틀어 곡예와 같은 동작을 하려면 그만큼 뒷발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피부도 잘 늘어나야합니다. 즉 프라이모디얼 파우치는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움직임을 가능하도록 하는 피부라는 견해입니다. 실제로 피부종양이 생겨 종양과 함께 인근 피부를 절개하면 피부가 새로 생길 때까지는 전처럼 움직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먹을 수 있을 때 양껏 먹기 위해
세번째는 많이 먹어 두기 위해서입니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매일 먹이를 사냥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먹을 수 있을 때 한꺼번에 먹어 두는 습성이 있는데요. 축 처진 피부는 많은 양의 음식 섭취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남아 있는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원시 주머니가 발달한 고양이들이 있다
아메리칸 숏 헤어, 뱅갈, 이집션 마우, 픽시 밥은 유난히 프라이모디얼 파우치가 발달한 고양이들입니다. 만약 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달릴 때 좌우로 요란하게 출렁거리는 프라이모디얼 파우치를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이들 고양이는 단모종이며 운동량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벵골과 이집션 마우, 픽시 밥은 큰 골격과 긴 다리를 갖고 있어 신체능력이 뛰어나고 야생성을 갖고 있는 품종입니다.
이처럼 프라이모디얼 파우치는 고양이의 일반적 특징이라 염려할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복부가 통통하다면 비만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좋겠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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