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세가? 집사라면 알아야 할, 고양이의 경계 자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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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09월 2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4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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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할 때, 인간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도록 의자 끝에 앉아 발을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거나 팔짱을 껴 이 불편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을 드러낸다. 고양이도 인간처럼 앉는 자세에서 심리를 읽을 수 있다. 고양이가 경계하거나 긴장하고 있을 때는 어떤 자세로 앉을까.
1. 언제든 몸을 일으켜 움직일 수 있는, 이집트 앉기
고양이가 취하는 대표적인 자세 가운데 하나가 ‘이집트 앉기’다. 이집트 앉기란 앞다리를 가지런히 세우고 엉덩이를 바닥에 내려놓은 자세를 말한다. 고대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가 고양이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 취했던 자세가 바로 이 자세였다.
고양이의 이집트 앉기는 언뜻 댕댕이의 ‘앉아’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결정적 차이 한 방’이 있으니, 바로 앞다리의 위치이다. 개는 대체로 앞발을 약간 벌려 앉지만, 고양이는 대개 딱 붙여 가지런히 앉아 더욱 단정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고양이가 이 자세를 하고 있다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일촉즉발의 위급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곧바로 몸을 일으켜 움직일 수 있는 자세가 이 자세이기 때문이다.
2. 경계심 강한 냥들이 많이 한다는, 발도리 자세
이집트 앉기의 응용편이 바로 ‘꼬리 두른 앉기’다. 앞다리를 가지런히 세우고 앉은 뒤, 꼬리를 목도리처럼 말아 다리와 몸을 감싸는 모습이다.
고양이가 꼬리를 감싸는 이유는 다양하다. 체온을 지키거나, 다리와 엉덩이 냄새를 감추거나, 꼬리가 더럽혀지거나 밟히는 걸 막기 위한 본능적 행동이다. 특히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일수록 이 자세를 자주 보인다고.
흥미로운 점은, 고양이에 따라 목도리 스타일도 다르다는 것. 꼬리를 왼쪽으로 감는 고양이가 있고 오른쪽으로 감는 고양이가 한다. 또 꼬리 끝을 몸에 딱 붙이는 고양이도 있고 위로 세우는 고양이도 있으니, 우리 집 고양이는 어느 유형인지 눈여겨 보는 것도 좋겠다.
3. 식빵 자세가 귀찮아서 한다는, 스핑크스 앉기
‘스핑크스 앉기’는 배를 바닥에 붙이고 앞다리를 곧게 뻗은 자세이다.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앉아 있는 스핑크스를 떠올리면 금세 이해될 것. 이 자세 또한 몸은 바닥에 붙이고 있지만,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자세여서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 않은 상태이다. 이집트 앉기나 꼬리 말아 앉기보다 훨씬 여유로울 때 만드는 자세이지만, 여전히 고양이 특유의 경계심은 살아 있는 상태이다.
재밌는 사실은 ‘식빵 자세’가 귀찮은 고양이, 체구가 크거나 나이가 어려서 식빵 자세가 어려운 고양이들이 식빵 자세 대신 스핑크스 앉기 자세를 한다는 것.
4. 잔뜩 웅크린 몸
고양이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을 때는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낯선 장소에 들어왔거나 처음 보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두려움을 느낀 고양이는 몸집을 최대한 작게 만들어 숨어들 듯 앉는다.
특히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때 이런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불안, 두려움이 겹쳐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는 것이다. 이땐 부드럽게 말 걸어줘서 조금이라도 고양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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