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오줌 냄새만 맡아도 ‘누구인지’ 안다, 오줌이 얼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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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년 09월 0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6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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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의 오줌 냄새로 상대를 구별한다.
2. 고양이 소변 속 분지쇄 지방산(BFA)은 개체마다 조합이 달라 ‘냄새 지문’처럼 작용한다.
3. 같은 고양이의 소변을 반복해서 맡으면 플레멘 반응이 줄고, 새로운 고양이의 소변에는 다시 강하게 반응했다.
4. 소변이 마른 뒤에도 이 냄새 정보는 최소 하루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연구진은 고양이 신장의 지방 방울이 개체 고유의 냄새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인간이 시각으로 세상과 소통한다면, 고양이는 후각이다. 냄새만으로 상대 고양이가 이성인지 동성인지, 몇 살인지, 중성화 수술을 받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건강한지 등 매우 다양한 정보를 알아챈다.
그런데 다양한 냄새 중에서도 오줌 냄새가 인간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연구진이 고양이 소변 속에서 개체마다 고유한 ‘화학적 신분증’ 역할을 하는 물질을 찾아낸 것.
국제 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근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소변에 든 분지쇄 지방산(BFA)이라는 화학 물질 그룹이 개체별 고유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로 확인됐다. 분지쇄 지방산은 쉽게 말해 ‘중간에 곁가지가 난 기름 사슬’인데, 이 곁가지가 붙는 방식과 종류의 조합이 고양이마다 달라 냄새만으로 서로를 구분하는 지문처럼 작동한다.
아는 고양이일수록 플레멘 반응 안 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집고양이의 이른바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이었다. 입을 살짝 벌린 채 음미하듯 냄새를 맡는 이 행동은, 냄새 입자를 ‘서골코기관(보습코기관)’으로 끌어들여 페로몬이나 특수 화학 물질을 감지하는 본능적 행위다.
실험 결과는 명확했다. 고양이는 같은 상대의 소변 냄새를 반복해 맡을수록 플레멘 반응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처음 보는 고양이의 소변이 제시되자 반응이 다시 급격히 늘었다. ‘아는 냄새’와 ‘모르는 냄새’를 정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양이마다 소변 속 지방 조합이 다르다


이어 연구진은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 기술로 소변 성분을 분리해 고양이들에게 줬다. 그랬더니 고양이들은 분지쇄 지방산이 집중된 성분을 맡았을 때 일관되게 플레멘 반응을 보였다. BFA가 곧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신호였던 셈이다.
특히 소변 속 BFA 조합은 고양이마다 제각각 달랐고, 소변이 마른 뒤에도 최소 하루 이상 그 성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수분이 증발한 뒤에도 냄새를 남긴 고양이의 ‘정보’는 그대로 보존된다는 얘기다.
인간 얼굴 안 바뀌듯, 이것도 웬만해서는 안 바뀐다

그렇다면 이 BFA는 어디서 오는 걸까. 추가 연구 결과, 그 출처는 신장 겉질(피질)에 자리한 지방 방울(Lipid droplets)로 확인됐다. 고양이 신장 속 지방 방울의 존재 자체는 100여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진은 이 지방 방울이 일종의 ‘창고’ 역할을 한다고 봤다. 식습관이나 건강 상태가 달라지더라도 개체 고유의 BFA 프로필을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고양이의 ‘화학적 얼굴’은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다음 과제는 ‘만성 신장병’과의 연결고리
미야자키 교수는 “앞으로 이 지방 방울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지 그 전 과정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고양이의 대표적 질환인 만성 신장병(CKD)과 관련이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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