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잡이 고양이가 더 예민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8년 01월 2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826관련링크
본문
당신의 고양이는 왼발잡이인가, 오른발잡이인가. 다시 말해, 당신의 고양이는 걸을 때, 물건을 집어들 때, 계단을 내려갈 때 어느 발을 먼저 쓰는가. 아래 글은 당신의 고양이를 더 행복하게 하는 뜻밖의 정보를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January issue of Animal Behaviour>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도 사람처럼 오른발잡이, 왼발잡이가 있다.
실험에는 총 44마리의 고양이가 참여했다. 수컷 24마리, 암컷 20마리였으며 모두 중성화되었고 믹스묘였다. 연령대 또한 1살부터 17살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최소한의 스트레스만 받도록 실험은 집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집사들은 “실내 계단에서 발을 내딛을 때 어느 쪽 발을 먼저 내딛나요?”, “고양이들이 화장실로 들어갈 때는요?”와 같은 50여 가지의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또한 다른 조건을 통제하고 진행된 실험도 있었다. 실험을 위해 만들어진 계단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구멍을 통과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고양이들은 한 발을 다른 발보다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인간의 90%가 오른손잡이인 것과는 다르게, 왼발잡이 혹은 오른발잡이가 더 많지는 않았다. 다만 음식을 집어 먹을 때(73%), 계단을 내려갈 때(70%), 무언가를 밟고 올라설 때(66%)와 같은 경우에 한쪽 발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놀라운 결과는 왼발잡이는 수컷 고양이가, 오른발잡이는 암컷고양이가 많다는 점이었다. 중성화했을지라도 수컷과 암컷의 신경 구조가 근본적인 차이를 만든다는 것.
이에 대해 Deborah Wells 소장은 이 결과의 중요성으로 올바른 양육법을 지목했다. 그에 의하면 개처럼 고양이도 양발잡이와 왼발잡이는 오른발잡이보다 더 변덕스럽고 예민하다. 양발잡이는 우뇌와 좌뇌가 차례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 처리능력이 미숙하며, 왼발잡이도 우뇌의 영향을 받아 두려움을 더 많이 느낀다.
Deborah Wells 소장은 “왼발잡이 개들이 좀 더 비관적”이라며 “예를 들어 반려견이 집에 갇혀있거나 동물병원을 간다거나 불꽃놀이와 같이 시끄러울 때가 스트레스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조금 더 신경을 써줄 수 있는 것처럼, 반려묘의 왼발 혹은 오른발잡이에 대한 이해는 스트레스의 지표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동물이다. 만약 당신의 고양이가 양발이거나 왼발잡이라면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런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글 | 캣랩 정유하 기자 catlove@cat-lab.co.kr
COPYRIGHT 2024. cat lab ALL RIGHTS RESERVED
[캣랩 - www.cat-lab.co.kr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재배포, 2차 변경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