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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길고양이..., 그리고 동탄누리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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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4월 2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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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된 일이다. 

지난 3월 20일, 아침 6시 반경이었을 터. 

낯선 고양이 울음소리에 선잠을 깼다. 

그 목소리는 다급했다.

 

 

 

chapter 1. 진정 사람과 살고 싶었던 길고양이

정신 없이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 나갔다. 

1년 정도 된 작은 몸집의 카오스가 자동차 위에서 우리 집을 바라 보며 울고 있다가 기다렸다는 듯 내려온다.

그리곤 마치 자신을 돌봐주는 집사를 맞이 하듯 다리 사이를 오가며 냄새를 묻힌다.

들어올려 품에 안으니 그대로 또 안기는 이 고양이.

 

"어찌 이 고양이를 다시 바닥에 내려 놓고 들어갈 수 있을까..."

 

집안으로 들어온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의 경계의 시선엔 아랑 곳 하지 않고 편히 돌아다닌다. 

분명 집고양이라 생각하고 욕실로 데려가 목욕 부터 시켰다. 

온순했다. 

샤워도 잘 받고 발톱까지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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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찾아줘야 했다. 

만사 제끼고 입양처를 알아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15년을 함께 해 온 고양이를 얼마 전 먼저 보낸 친척동생,

가슴에 들어온 길고양이를  못내 잊지 못해 작업실에서라도 키우려 했던 작가님,

개에 이어 고양이도 키워보고 싶어 했던 지인...,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들 여의치 않았다.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고 

근처 병원을 돌며 보호자를 찾아 나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이었다.   

그러던 중 동탄 나루마을에 위치한 '누리동물병원'에서였다. 

 

"잘 모르겠는데요~."

간호사님이 말한다. 

 

"어디~. 한 번 봐요~."

안쪽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원장선생님께서 안내데스크로 걸어 나오시며 말한다. 

그리고 이리 저리 휴대폰의 사진을 유심히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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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구원의 손길 : 동탄 누리동물병원

"모르겠는데... 모르겠어요."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호의적인 원장님 덕분에 조급 했던 마음이 한결 누그러졌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 5개월 째. 

나는 이 동네의 좋은 동물병원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최소한 이 병원이란 판단이 섰다. 고양이를 이곳으로 데려와 기본 진료를 받기로 결심하고 병원 문을 나섰다.

  

"몸 상태로 봐선 길고양이같아요. 치료비를 좀 지원해 드릴테니, 키우시는 게 어떨까요?"

"죄송합니다. 제가 고양이털 알러지가 심해서요... 3묘 이상은 어렵거든요...

너무도 죄송한 말씀이지만 병원에선 어떠신지..."

"얼마 전에 병원에 있던 아이들을 모두 입양 보냈어요~. 병원이 아이들이 살기엔 좁아요.

손님이 안계실 때만 케이지 문을 열어주는데 1층에 도로 변이라 병원 문이 갑자기 열리면 위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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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진료와 입양 상담이 동시에 오가는 자리가 되었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원장 선생님.  

 

"저녁 때 보러 오시겠다네요. 일단 병원에 두고 가세요.

저희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아...,  정말 너무도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신지..."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세요. 원래 고양이를 키우셨는데 

먼저 갔죠... 이제 맘 좀 추스리시고 다시 알아보고 계세요..." 

 

빈 이동장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밝은 털의 카오스 고양이를 매장에서 키우는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다. 

어제 쟤보다 색이 진한 고양이가 계속 자신을 따라 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 아침까지 식당 쪽에서 울어대더니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조용해졌다며.

 

 

 

chapter 3. 모두​의 승리  

집에서 사람과 너무도 살고 싶은 고양이였다. 

그런 생각이 분명해지니 더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진료하는 동안에도 내 무릎에 차분히 앉아 있고 수시로 원장님에게 가서 몸을 부비던 모습도 떠올랐다.

그랬다... 

전날 나는 습식사료를 처음으로 집 근처에 뒀다. 

고양이는 이 집에 대해 알고 찾아왔던 것 같았다.  

 

차분히 밀린 업무를 처리하며 소식을 기다렸다.

하루 종일 굶주린 배에 라면 하나를 넣고 잠을 청했지만 긴장했던 탓인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전화는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오후 경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만약 입양이 불발되면 5묘를 키우는 방배동 어느 캣맘의 집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나름 세운 플랜  B였다.

 

"인연이 닿지 않았지요...? 죄송하지만 오늘 5시경 데리려 가도 될까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경황이 없어 미처 연락 못드렸습니다. 오늘 한 번 더 보고 결정하신답니다.

러블 아깽이를 그 사이 입양하기로 하셨는데 2묘를 같이 키울 수 있는지

생각을 더 해보고 싶다네요..." 

 

입양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은 하룻 밤을 더 보내고 받았다.

병원에서 지내며 기본 진료나 중성화수술을 받고 있다는 고양이.

그토록 고양이가 원하던 삶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의사선생님께서 내게 그러셨던 것처럼 진료비를 지원해주셨지 싶었다. 

 

처음이었다.

생명이, 동물사랑이 먼저인 수의사 선생님은.

 그간 근처 동물병원에서 물건을 사며 탐색전을 가져왔는데,

바로, 이 곳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어느 집에서 너무도 잘 지내는 고양이 사진이 휴대폰으로 왔다.  

사진 속엔 너무도 편안히 있는 그 때 그 고양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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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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