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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가 야무지게 앞발로 얼굴을 씻을 때 마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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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3월 0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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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앞발 침을 발라서 야무지게 얼굴을 닦아내는 고양이 모습은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이 행동을 고양이가 할 때는 어떤 마음에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1. 수염에 뭔가 묻어 기분이 안 좋다

고양이가 세수를 하는 그 첫 번째 이유는 소중한 수염 손질을 위해서입니다. 고양이수염은 매우 민감하며 아주 특별한 감지 기능이 있는데요.  

고양이수염은 몸을 덮고 있는 털보다 2배 정도 두껍고 3배 정도 깊은 곳에서 자랍니다. 특히 모근의 고리처럼 둥근 부분에는 혈액으로 채워져 있어 수염에 전달되는 미세한 진동을 증폭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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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고양이는 수염만으로 사물의 크기나 모양을 알 수 있고, 사냥감이 있는 방향이나 거리는 물론 잡은 다음에는 생사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 주변을 둥글게 감싸듯 자라기 때문에 좁은 장소를 지날 때 통과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염이 오염되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수염의 이 모든 기능은 생존과 직결되므로 고양이 입장에서는 항상 청결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 밥 먹었더니 입가에 뭐가 묻었다

마치 인간이 식사 후 냅킨을 이용해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닦아내듯이, 고양이도 같은 목적으로 얼굴을 씻습니다. 

이 또한 생존과 관련이 깊은데요. 야생에서 고양이의 먹잇감은 쥐, 작은 조류, 개구리 등이었습니다. 어렵게 사냥한 먹잇감을 먹고 나면 몸도 더러워지고 입 주변도 지저분해집니다. 고양이는 얼굴과 몸에 묻어 있는 음식물 등을 혀로 핥아 깨끗하게 없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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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몸에서 냄새가 나면 포식자와 피식자에게 존재가 쉽게 발각되므로 살아가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런 면에서 고양이가 얼굴을 포함해 몸을 핥지 않으면 수의학계에서는 이를 건강의 적신호로 봅니다.

 

 

3.  습기 때문에 수염 기능이 떨어지고 얼굴이 가렵다

‘고양이가 세수하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죠. 비구름이 몰려와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고양이수염에 수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져 사냥의 성공률을 낮춥니다. 이에 고양이는 수염이 평상시처럼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수분을 닦아냅니다. 속담은 이 모습에서 나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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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고양이 조상은 고대 이집트에서 서식했던 리비아 삵으로 원래 물이나 습기에 취약합니다. 대기 중 습도가 많아지면 수염이 있는 볼 근육을 자극하고, 이 부위가 가려워진 고양이는 얼굴을 문지르는 행동을 합니다. 이 모습이 또한 세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4. 다른 냥들한테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캣타워에 올라가려다가 떨어지거나, 다묘가정의 경우 다른 고양이에게 놀자며 장난을 걸었는데 거절당했을 때도 고양이는 얼굴을 씻는 행동을 합니다. 

동물학적으로 이를 ‘카밍 시그널(안정을 가져오는 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주의에 말 대신 몸짓으로 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고양이는 “캣타워에 올라가려고 했던 게 아니고 애초부터 그럴 맘이 없었어”라든지, “너랑 놀자고 한 게 아니라 세수하려고 했던 것뿐이야”라며 얼굴을 씻는 행동으로 쑥스러운 또는 긴장된 마음을 감추고 싶은 것입니다. 보통 이런 행동을 하는 고양이는 자존심이 강하므로 못 본 척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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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 예시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혀 다른 제3의 행동을 하는 것을 ‘전위 행동’이라고도 합니다. 집이 지저분하거나 좋아하는 선반에 물건이 올려져 있어 올라가지 못할 때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고양이는 전위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둡시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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