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종종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길냥씨들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살핍니다.  

주로 암컷 고양이와 그의 아깽이들임

고양이 여러 마리가 한데 모여 있다면 이들은 대개 부모와 자식 관계입니다. 모인 고양이 수가 많다면 이런 관계의 여러 가정이 모인 것입니다. 

그러나 무리 속에 있다 해도 대부분의 시간은 홀로 보냅니다. 어느 연구 결과에 의하면, 보통의 암컷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의 시야 밖 장소에서 지내는데, 그 거리가 다른 고양이로부터 3m 이내인 경우가 35% 정도됩니다.

근처에 먹이가 풍부함

무리의 생활권은 먹이에 영향 받습니다. 먹이가 풍부하면 생활권이 좁아지고 반대로 미미하면 넓어지는데요.

길고양이 급식소, 쓰레기 배출소처럼 먹이가 풍부한 지역의 암컷 고양이는 중앙부와 주변부 두 유형으로 나눠집니다. 중앙부의 암컷 고양이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좋고 번식률도 높아 넓은 가계를 형성합니다. 

한편, 쥐나 새 등 야생 사냥감을 식량으로 하는 완전히 단독생활을 하는 암컷 고양이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암컷 고양이가 운 좋게 먹이가 풍부한 지역을 발견한다 해도 그 영역(또는 무리)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먹이, 주거, 번식 등에서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수컷 고양이는 대체로 유랑

일정 부분 무리생활을 하는 이런 암컷 고양이에 비해 수컷 고양이는 유랑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수컷 고양이는 성적으로 성숙하는 한 두 살이 되면 자발적으로 집단을 떠나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근친교배를 피하려는 본능적 행동입니다. 

덩치 큰 수컷 고양이는 많이 돌아다님  

그렇다면 수컷 고양이는 생활권은 어느 정도일까요. 

초봄이 되어 암컷 고양이가 번식기를 맞이하면 수컷 고양이의 생활권을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 범위는 평균적으로 암컷 고양이의 3배이며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은 4배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같은 수컷 고양이라도 몸집이 작고 전투력이 떨어지는 수컷 고양이는 오히려 행동범위가 좁아집니다. 열심히 암컷 고양이를 찾아다녀도 몸집 크고 싸움 잘 하는 수컷 고양이에게 밀리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암컷 고양이 무리는 수컷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관대합니다. 이 역시 생존본능에 의한 것으로, 더 나은 유전자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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