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은근히 이런 집고양이들 많습니다.  

고양이가 배설물을 모래로 덮는 것은 냄새나 흔적을 없앰으로써 포식자로부턴 몸을 숨기고 사냥감에겐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바꿔 생각하면 천적으로부터 습격 받을 위험도 없고, 힘들게 사냥할 필요도 없는 집고양이라면 굳이 변을 숨겨둘 이유가 없어집니다. 고양이는 집을 충분히 안전한 장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상당히 마음 편한 상태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집사로선 여간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죠. 

한편 길고양이 세계나 다묘가정에서 고양이가 모래를 덮지 않는 행동은 다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힘이 센 고양이는 일부로 눈에 띄는 곳에 볼 일을 보고 방치하기도 하는데요. 자신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여긴 내 영역"임을 강조하는 행동입니다. 일종의 영역표시죠.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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