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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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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10월 05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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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기 주변으로 사료가 낭자했다.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자리에서 길고양이에게 밥 준 지는 3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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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 참새부터 비둘기, 까치 등 온 동네 새들도 길고양이 밥상에 밥숟가락을 하나씩 얻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 풍경이었다. 문제는 새님들이 사료를 먹고 난 다음 밥그릇, 물그릇에 남기고 간 ‘똥’.

아래 접시에 사료가 비워지면 사료통에 있는 사료가 낙하해 보충되도록 만들어진 이것으로 밥그릇과 물그릇을 교체하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다. 

사진의 장면은 그렇게 새로운 길고양이용 자동급식기가 설치되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누가 그랬을까…?”

 

마치 프로파일러가 범죄 현장을 보며 추리하듯, 정신을 초집중해 사건 현장을 바라보았다. 

사료가 바닥에 흩어진 모양과 각도, 그리고 식기 위치를 중심으로 특히 유심히 살폈다. 

그러했다. 

이것은 인간이 한 게 아니었다. 어느 호기심 많은 길고양이의 소행이었다. 

 

접시에 사료가 얼마 남지 않자 영리한 고양이는 앞발을 이용해 사료를 더 꺼냈을 것. 그 순간 사료가 ‘또르륵’하고 쏟아졌고 이 모습이 고양이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것. 게다가 육구에 닿는 사료는 모래처럼 알갱이 형태라서 ‘파기 본능’을 충족시켜주니 동작을 멈추기가 어려웠던 것.    

 

여하튼 이 새로운 반자동 급식기를 설치했던 소기의 목적과는 너무 다른 결과를 가져와 단 하루 만에 철거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활용 쓰레기 봉지에 넣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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