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묘사 | 고양이도 나이에 따라 어울리는 목걸이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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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년 07월 0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7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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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벌써 11살이 된 둘째 영이. 천상 고양이인 첫째 나미와 비교해 덜 예민하고 덜 우아하며 덜 차분하다.
갑자기 뒤에서 껴안는 장난을 쳐도 “왜 또?!”라는 식의 싼티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짧게 내지르는 것으로 불편했던 감정을 지워버린다. 그루밍할 때도 미안하지만 좀 자세가 경박스럽다. 고양이들 특유의 사랑스럽고 달콤한 목소리 대신, 진짜 어떤 결핍이 느껴져 돌봄 본능을 자극하는 “응애~” 소리를 낸다.
△ 천상 고양이인 나미. 어날 때부터 완성형이라 목에 뭘 걸어준 적이 없다.
△ 위 나미 사진과 비슷한 나이일 때 영이. 약 7~8세경.
얼굴은 양파처럼 둥글고 몸통은 짧고 통실통실하며 네 다리와 꼬리도 유난히 짧다.
처음부터 완성형으로 태어나는지라 어떤 장신구도 필요 없는 여느 고양이와 달리 영이는 목에 뭐라도 걸어줘야 돋보이는 외모였다. 마침 삼각형을 감각적으로 배치한 기하학 패턴과 사랑스러운 꽃무늬 패턴의 목걸이를 선물 받았다. 그런데 영이에게 꽃무늬 목걸이는 영 어울리지 않았다.

△ 아기 때 영이. 보통 이런 목걸이를 채워주면 호불호 없는 귀여움이 있어야 한다. 근데 어딘가 싼티가 났다.
△ 앉는 자세도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뭔가 아저씨 느낌이 난다.
△ 통실통실하고 유난히 다리가 짧은 영이. 알록달록한 기하학 패턴의 목걸이가 귀여움을 더한다.
그루밍이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는 고양이 목걸이를 찾는 게 쉽지 않아 새로운 목걸이 구매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몇 년이 지나고 잘 사용했던 기하학 패턴의 목걸이는 낡을 대로 낡았다. 어쩔 수 없이 꽃무늬 패턴의 목걸이를 채워줬다.


△ 몇 년 만에 다시 꺼낸 꽃무늬 목걸이. 안 어울리던 꽃무늬 목걸이가 이젠 제법 잘 어울린다.
근데 이게 어인 일인가. 상당히 잘 어울렸다. 그러고 보니, 영이 나이도 인간으로 치면 벌써 60이다. 묘하게 얼굴 분위기가 변하긴 했다. 집사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 깊고 그윽해졌으며 잘 보이지 않던 턱선도 보인다.
인간도 나이에 따라 어울리는 패션과 헤어스타일이 달라지는바, 고양이 또한 그러하다는 사실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간과 고양이뿐만이 아닐 테지. 지구상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은 가는 세월을 머금고 때마다 모습이 달라지니, 오늘의 것은 어제와 같은 것일 수 없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유한한 삶 속에서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아무 일 없이 보내는 일상은 그 얼마나 소중하단 말인가.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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