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모든 고양이가 공통으로 느끼는 공포 대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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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3월 0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6,85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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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런던 킹즈 칼리지 심리학 연구소의 제프리 그레이 박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공포를 다음의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경계심 강한 고양이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양이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1. 강렬한 자극
뭔가 깨지는 소리, 풍선처럼 갈라져 터지면서 나는 소리, 의외긴 합니다만 두 손바닥이 부딪혀서 나는 박수소리, 그리고 큰 소리와 같은 강렬한 자극에 고양이는 공포를 느낍니다. 눈앞에 갑자기 뭔가가 나타나는 ‘갑툭튀’ 상황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것은 고양이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집사 행동과 궤를 같이 합니다. 이를 테면, 큰 소리로 말하거나 갑자기 크게 움직이거나 혹은 고성으로 다투는 행동들입니다.
2. 진화의 과정에서 학습한 공포
물에 들어가는 것,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를 침해당하는 것, 지진이나 천둥, 뱀처럼 몸이 큰 포식자를 맞닥트리는 것 등이 진화의 과정에서 학습된 공포에 해당됩니다. 집고양이라면 목욕하는 것, 누군가에게 안기거나 너무 오랫동안 누군가 자신을 만지는 것, 갑자기 오이를 봤을 때의 상황으로 매칭 되는데요.
집고양이의 선조 격인 리바아 고양이가 살던 곳은 사막지대로 낮과 밤 온도 차가 30도 이상 벌어졌습니다. 만약 몸이 물에 젖어 그대로 밤이라도 맞게 되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올 수 있었던 거죠.
더불어 오이는 천적인 뱀과 모양이 비슷합니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사이 갑자기 발견한 오이를 보고 고양이가 놀라는 것은 뱀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과 관련 있습니다.
3. 사회적으로 학습된 두려움
사회적으로 학습된 두려움이란, 다른 고양이가 무언가를 두려워할 때 이에 이끌려 같이 두려워하는 것인데요. 인간을 보면 일단 경계하고 도망가는 우리나라 길고양이가 이에 해당됩니다.
물론 엄마 고양이로부터의 학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만, 집고양이였더라도 유기묘가 되면 길고양이처럼 인간을 경계하는 모습은 흔하게 있습니다.
4. 개별적으로 학습한 공포
갑자기 이동장에 넣어져 낯선 동물병원에 갔던 고양이는 이동장에 공포를 느낍니다. 또 개에게 공격당한 고양이는 그 뒤로 개를 무서워하며, 닭고기를 먹고 배탈 난 고양이는 닭고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진화나 사회적으로 학습된 게 아닌 개별적 경험에서 깨달은 공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5. 처음 경험한 자극
끝으로 처음 경험한 자극이란 길고양이가 구조되었거나 임보처에서 떠나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되었을 때, 또는 밥그릇이나 화장실이 바뀌었을 때 등과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말합니다.
특히 환경 변화는 고양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공포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소동물을 사냥하며 살아온 고양이에게 영역 사수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양이에게 낯선 곳으로의 이동은 목숨과도 같은 영역에서 갑자기 강제 이주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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