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냥 혹은 산책냥으로 키우지 않아도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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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6월 15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2,86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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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시간 넘게 창가에 앉아 우두커니 밖을 내다 보고 있는 반려묘.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미안함이 앞섭니다. 실내생활이 답답해 나가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집에서만 사는 고양이는 불쌍하다"라고 무심코 던지는 지인의 한 마디가 어느 정도 수긍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다면 외출냥으로 반려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결론은 '아니다'입니다.
일본 동물학전문가 카토 요시코 씨는 "고양이는 원래 넓은 범위를 돌아다니고 싶어하지도 않고 움직일 필요가 없으면 움직이지도 않는다"고 말합니다. 쥐를 굳이 잡을 필요가 없어진 요즘 외출 고양이는 밖에서 낮잠을 즐기거나 볼 일을 해결하는 것 뿐이지 산책을 즐기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외출고양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라든지 이웃집 화단이나 텃밭에 볼 일을 보는 등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실내에서 반려하는 게 상식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또한 유독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심한 한국에서 외출냥으로 키운다는 건 반려묘를 수많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동물학대자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울러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는 사실도 익히 잘 알려져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집 안에서만 생활한 고양이는 그곳이 자신이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열린 창문으로 고양이가 나갔다면 이는 호기심에 잠시 외출한 것 뿐입니다. 호기심에 집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자기 영역에서 벗어난 탓에 불안해 하며 근처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죠.
김하연 길고양이 사진작가 겸 캣대디는 "고양이에게 창은 TV같은 것으로 창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피는 것이지 나가고 싶어 보는 건 아니다"며 "집고양이가 문 밖으로 나선 순간 낯선 공간에 대한 불안감, 길고양이들이 남겨 놓은 수많은 영역표시 등으로 극심한 두려움에 빠져 찾기 힘든 아주 깊은 곳으로 숨어버릴 수도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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