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가 귀엽게 보이는 과학적 이유 ...베이비스키마와 돌봄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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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6월 0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4,6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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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양이가 개나 소처럼 뚜렷한 실용적 가치가 없음에도 인간 곁에 머물며 반려동물이 된 데에는 그 귀여운 외모와 행동이 한 몫을 하고 있으니, 이번 시간은 고양이가 그토록 귀엽게 느껴지는 근본적 이유를 과학에서 알찾아봅니다. 왜 그렇게 우리는 고양이를 보면 맨날 쓰다듬고 안아주고 싶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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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둥글고 부드럽고 따듯하고, 인간이 귀여움을 느끼는 4대 요소
‘작다’, ‘둥글둥글하다’, ‘부드럽다’, ‘따뜻하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인간이 ‘귀여움(cuteness)’을 느끼게 하는 공통된 특징입니다. 이런 감정은 단순한 취향이나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와 호르몬 작용이 결합해 자동으로 일어나는 생물학적 기제인데요.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는 이를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 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credit : Spektrum.
이런 귀여운 얼굴 보면 돌봄 본능 자극됨
베이비 스키마는 ‘유아도해(幼兒圖解)’라고도 번역되기도 하는데요. 아기나 어린 개체가 성체로부터 돌봄 행동을 유발하는 시각적·형태학적 신호들의 집합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몸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머리, 정면을 향한 큰 눈, 작은 코와 입, 둥근 얼굴 형태 등이 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와 조류의 신경체계는 이런 신호를 보면 자동으로 뇌가 반응해 “보호해야겠다, 돌봐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베이비 스키마는 종의 생존을 보장하는 적응적 신호 체계이자, 자연의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묘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아기같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성체가 되어서도 여전히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을 유지하는 동물은 매우 드뭅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예외적입니다.
고양이는 성묘되어도 여전히 둥근 얼굴, 여전히 작은 코, 여전히 전방을 향한 큰 눈과 같은 신호를 유지합니다. 체구 역시 신생아 크기에 가깝고, 안아 들기에 적합한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양이는 생애 전반에 걸쳐 인간의 돌봄 본능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냥덕’, ‘애묘인’, ‘집사’라는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최초 작성: 2016년 | 업데이트: 2025년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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