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저하? 환경변화? 고양이가 밥(사료)을 매번 남기는 이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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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05월 2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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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들은 밥을 남기지 않는 게 정상에 가까우며, 냥들은 밥을 남기는 게 오히려 흔한 일이다.
댕댕이와 다르게 고양이는 주는 밥을 한 번에 먹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살핀다.
1. “밥은 언제든 먹을 수 있어”, 굳이 한 번에 다 먹을 필요가 없음을 학습함
야생에서 고양이는 한 번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사냥하며 그 먹이는 곧바로 소비한다. 고양이는 개나 여우처럼 먹이를 저장해 두는 습성이 거의 없다. 남겨 두면 경쟁자에게 뺏길 수 있고 썩어 다른 동물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료가 항상 제공되는 환경에서는 굳이 한 번에 다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집냥이들은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나눠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 “과식하면 클나는 거임”, 배부른 상태를 경계하기 때문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과식하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밥이 앞에 있어도 일정량만 먹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배부른 상태’를 경계한다. 포식자나 경쟁자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 과식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면 위험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기 고양이는 아직 자신의 섭취 한계를 몰라 과식하는 경우가 있으며, 인해 위에 부담이 가해져 토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3. “사료 맛이 전 같지 않아”, 나이가 들면서 식사량이 줄기 때문
인간처럼 고양이도 나이 들면 식욕이 줄어든다. 위장, 간, 췌장 등 소화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면 전과 같은 양을 먹더라도 부담이 커져 자연스레 식욕이 감퇴한다. 치아와 턱, 후각과 미각의 기능도 함께 저하되어 딱딱한 음식에 대한 기호도가 떨어지거나, 맛있게 느꼈던 사료 냄새도 못 맡게 되면서 “예전만큼 맛이 없다”하며 남기게 되는 것.
4. “사료를 남기니 간식이 나왔어!” 더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
고양이가 밥을 남겼을 때, “이 밥이 싫은가?” 하고 다른 종류의 사료나 간식을 주는 집사들이 많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고양이는 ‘밥을 남긴다=간식이 나온다’라고 학습하게 된다. 가령, 건사료를 먹던 고양이가 무심히 밥을 남겼는데 촉촉한 습식사료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면, 다음에도 일부러 남기며 “그거 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고양이는 생각보다 미식가이다.
5. “낯선 음식이야” 맛이 바뀌어서 당황한 것일 수도
새로운 사료로 교체한 뒤부터 고양이가 밥을 남기기 시작했다면, 갑작스러운 맛의 변화에 당황한 것일 수 있다. 고양이는 후각이 예민해 익숙한 냄새가 아니면 거부감을 느낀다. 이럴 때는 새로운 사료를 이전 사료에 조금씩 섞어가며 1주일에 걸쳐 천천히 바꾼다.
6. 환경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고양이는 환경에 매우 민감해 작은 변화에도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 가령 식기나 식사의 위치가 바뀌면 낯설어서 먹지 않고, 이사나 여행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배가 고파도 불안해 먹지 못한다. 집사의 오랜 부재는 외로움으로 이어져 식욕을 떨어트리기도 한다.
감정의 변화가 곧바로 식사 습관으로 드러나는 비인간 동물이 고양이이다. 고양이가 하루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반드시 수의사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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